민주 ‘좌불안석’..與 “진보당과 손 끊어라” 압박

  • 등록 2012-05-08 오전 6:00:00

    수정 2012-05-08 오전 6: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8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통합진보당이 부정 선거 수렁에 허우적거리면서 야권 연대의 ‘파트너’인 민주통합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리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등 보수 진영이 이번 사태를 두고 야권연대를 싸잡아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곤혹스러운 지경에 빠지고 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7일 트위터에서 “진보당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동지의 예의”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큰 흐름으로 보아 발전하기 위해 겪는 산통”이라며 “성급하게 정치 혐오에 빠지는 것은 경계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치 혐오’가 진보당을 넘어 야권연대, 나아가 전체 정치권에 번지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진 대변인도 6일 “외부 개입이나 강제력으로 해소해서도, 해소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고, 민주당 관계자 역시 “민주당은 일단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사태의 확대를 경계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은 민주당과 진보당의 ‘야권연대’를 싸잡아 비판하며 공세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인제 자유선진당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민주당은) 진보당의 종북 노선의 실체를 알고 연대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알게 됐다면 지금이라도 손을 끊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도 6일 “민주당은 (진보당과) ‘연대는 유지한다’고 했는데, 당권파와 계속 손을 잡겠다는 것인지 입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공세가 거세지자 노회찬 진보당 대변인은 7일 “야권연대를 바라지 않는 세력이 흠집을 내려고 한다”며 “제대로 된 진보정당으로 거듭나면 야권연대가 강화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앞서 지난 4일 ‘진보당 내 종북세력’에 대한 입장을 묻자 “색깔론”이라고 일축한 뒤 “우리 당은 거기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야권연대 이전에 진보당 내부에서 이번 사태를 인정하는 게 먼저”라며 “그렇지 않으면 야권연대를 한다고 해도 유권자의 표가 나오지 않을 것이고,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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