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유럽 중형급 시장은 일반 브랜드가 진입하기에는 녹록치 않은 시장이다. 유럽업체가 아닌 아시아 업체로는 도요타만이 '아벤시스'로 중간 성적을 내는 정도이고, 닛산은 실적부진으로 철수하기도 했다.
현대차(005380)가 중형 왜건 i40를 앞세워 콧대 높은 유럽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i40는 프리미엄 자동차 종주국 유럽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다. 그래서일까. i40 만나기 전 기대감도 더 컸다.
◇ 국산 첫 중형 왜건..역동적인 스타일에 1700ℓ 적재도 거뜬
국산 중형 왜건 i40를 부산에서 먼저 만났다. 왜건형의 자동차는 유럽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스타일이지만 국내에서는 실용성만이 강조된 차란 선입견이 있다.
i40는 왜건이지만 부드럽게 누운 곡선은 쿠페를 연상시키며 역동성을 강조했다. 측면의 위로 갈수록 올라간 캐릭터라인은 마치 정지해 있어도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램프 부분은 발광다이오드(LED)등이 '에스자' 모양으로 들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점등되는 주간전조등은 외관스타일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도 고려한 배려가 느껴진다. 기본 적용된 18인치 휠은 다부진 인상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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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0의 백미는 수납공간. 트렁크 공간에는 약 500ℓ의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있는데 버튼 하나로 손쉽게 뒷좌석을 앞으로 접으면 최대 1700ℓ까지 확장이 가능했다. 또 러기지레인시스템이 넓은 트렁크내에서 물건이 움직이는 것을 막아준다.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는 기존 썬루프에 있었던 루프 센터트림을 없애 뒷좌석에서도 툭트린 하늘을 바로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 날렵한 핸들링과 고속 정숙성 뛰어나
현대차는 i40를 두 얼굴의 '야누스'로 소개했다. 실용성이 느껴지는 왜건형을 택했지만, 주행성능은 어떤 중형차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승한 모델은 2.0리터 가솔린 차량. 시승코스는 부산 해운대를 출발해 경남 밀양을 돌아오는 184㎞ 구간이다. 최고출력 178ps, 최대토크 21.6㎏·m의 성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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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을 밟자 실제 운전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속 속도인 120㎞까지 쉽게 올라갔다. 교통 여건 상 150km까지 속도를 냈지만, 그 이상도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정숙성은 돋보였다. 이는 유럽모델에 정숙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감안, 흡음제를 더 보충했기 때문이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스위치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한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반응 속도가 빨라지면서 역동성이 더 살아났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2초간은 브레이크 상태를 유지해줘 언덕길에서 출발할 때도 밀림 현상이 전혀 없었다.
연비는 13.1㎞/ℓ다. 시내주행과 고속도로가 섞인 184km의 길을 달리고 찍힌 평균연비는 ℓ당 9km. 프리미엄 중형차를 콘셉트로 하는 만큼 그 성능 역시 중형 대비 만족스러웠다. 이제 문제는 주머니에서 당장 나가야 하는 가격. 쏘나타 2.0리터 가솔린 프리미어 모델 보다는 300만원 가량, 터보 모델과 비교해서는 최소 1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주차조향보조시스템, 후방주차 가이드 시스템,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 각종 첨단 편의장치가 기본으로 탑재됐음을 감안하면, 가격차는 더 줄어든다. 국민 중형차보다는 뭔가 다른 것 그리고 넓은 적재공간과 빠지지 않는 연비를 기대했던 소비자라면, i40를 고려해 봄 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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