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발 116조 수신 경쟁…당국 "2금융권 매일 보고하라"

이달 말 1년 맞아 정기예금 만기 도래
1·2금융권 고객 이탈 막으려 고금리 경쟁
금융당국, 2금융권 재유치 상황 보고받기로
  • 등록 2023-09-18 오전 5:33:12

    수정 2023-09-18 오전 5:33:12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국배 서대웅 기자]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 유치경쟁으로 2금융권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일 체크하고, 보고하라.”

금융당국이 금융시장을 향해 ‘비상벨’을 울렸다. 9~11월 사이 만기가 돌아오는 예금 규모가 116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이를 유치하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자칫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수 있어서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9월 이후 3개월 사이 불어난 은행권 정기예금은 116조원을 웃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정기예금 잔액이 944조원임을 감안하면 3개월 새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쌓인 것이다.

이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시중 자금이 안전한 고금리 예금으로 옮겨온 결과다. 1년 전 강원도는 자회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개발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 보증 책임을 사실상 이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이로 인해 채권 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며 금리가 급등한 바 있다.

최근 은행들은 1년 전 끌어모았던 예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또다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에서까지 연 4%대 정기예금이 재등장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19개 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36개 상품 중 7개의 최고 금리가 연 4%대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연 4.15%로 가장 높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자,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 평균 금리는 연 4.16%로 약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새마을금고도 연 5% 중반대의 특판 예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작년 9월 말 레고랜드 사태 발발 당시 시중 채권 금리가 치솟았던 만큼 채권 시장까지 불안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건전성 우려가 더 큰 2금융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 자금 재유치 상황과 금리 수준 등을 보고받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2금융권 등에서 고금리 예금이 많이 나갔기 때문에 올해 재예치, 신규 가입 규모, 금리 수준 등을 파악해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지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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