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이 치솟은 데도 불구 나스닥 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실적 호조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에 엔비디아 주가가 6% 이상 뛰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심이 살아난 분위기다.
|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가 뛰어가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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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 상승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 이후 반등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69% 상승했다. 다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0%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23일 장 마감 이후 나올 실적 보고서를 앞두고 8%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와 메타도 각각 7%, 2% 이상 올랐다.
기술주에 악재인 미 국채금리가 치솟는 상황에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미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9bp(1bp=0.01%포인트) 오른 4.34%에서 거래되고 있다(국채가격 급락). 장중 최고치는 4.354%다. 이는 2007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고치다.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으로 간주되는 4.25%를 넘은 이후 계속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제프 슐츠 투자 전략책임자인 제프 슐제는 CNBC에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는데도 기술주들이 최소한의 저항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다만 장기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더 많은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S&P500과 나스닥은 3주 연속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잭슨홀 회의를 보고 투자 방향을 확실히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25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에 나선다. 최근 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여전히 타이트한 노동시장에 대한 파월의 의중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