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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ETF 시가총액은 80조854억원을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직접 투자 확대와 접근성, 국내외 상품 다양화 흐름 속에 고공 성장했다. 한때 사그라들었던 금투세 도입 가능성이 연말에 가까워져 부각되자 운용사들은 다시 부랴부랴 ETF 사업을 들여다보며 정비에 분주하고, 자칫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는 투자자들도 우려가 크다.
금투세 도입 시 분배금을 자동 재투자하는 토탈리턴(TR) ETF는 상품 특성과 달리 매년 분배를 해야 한다. 기존 예외 조항이 삭제되면서 1년 1회 이상 분배를 해야 한다는 적격 펀드 조항에 부합해야 하는 이유에서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TR이 분배를 하지 않아 적격 펀드에 부합하지 않으면 펀드 자체에서 법인세를 내야 하고, 개인은 TR ETF 환매할 때도 금투세를 내야 하는 이중 과세가 된다”며 “세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운용사들은 적격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꼼수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 한 임원은 “모든 제도는 시장의 논리에 따라서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도입이 돼야 한다고 보는데 지금은 정치적 논리에 출렁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운용사는 지난해 말, 올 상반기에도 어느 정도 준비해왔고 원천징수자 대비 상대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당장 1월 도입 가능성에도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회사별로 각 건에 대해 해석의 차이가 있고 투자자들에게도 가이드라인과 교육을 제공하기 촉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