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조지아와 몰도바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나섰다. 두 나라 모두 구 소련 국가다. 우크라이나 이후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가입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 (사진=AFP 제공) |
|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클리 가리바슈빌리 조지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며 “조지아는 유럽의 보호와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는 흑해를 사이에 두고 우크라이나와 마주한 나라다. 가리바슈빌리 총리는 “조지아는 유럽 국가”라고 재차 주장했다.
조지아는 당초 오는 2024년부터 EU 가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본 이후 태도가 바뀌었다. 자칫 러시아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읽힌다.
우크라이나 서부와 국경을 접한 몰도바 역시 EU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조지아와 몰도바는 모두 구 소련권에 속했던 국가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 EU 가입 신청서에 서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별 절차를 통해 즉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세 나라가 당장 EU에 정식 가입하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가입 후보국 지위는 받더라도 EU 27개국이 정한 기준을 따르기 위한 전면 개혁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AFP통신 등은 “정식 가입을 위해서는 길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