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자는 기부", "연봉 1억인데요"…SNS 달군 재난지원금

전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4일부터 지급
사용처 공유, 기부 고민 등 SNS '핫이슈'
  • 등록 2020-05-05 오전 2:00:00

    수정 2020-05-05 오전 3:52:53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지난 4일부터 전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을 시작하면서 지원금 사용과 관련한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4인 가구 기준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재난지원금은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대상자 등 취약계층에는 현금으로 지급된다. 그 외 국민은 온라인에서는 11일, 오프라인에서는 18일부터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에서 선택해 신청한다.

이에 육아 커뮤니티와 지역 카페 등에서는 “우리 동네 A마트에서는 사용이 안 되고 B슈퍼에서는 쓸 수 있더라”며 사용처를 공유하거나, “카드 포인트와 지역 화폐 중 우리 지역에서 쓰기 편한 걸 추천해달라” 등의 글이 줄 이었다.

실제로 재난지원금은 쓸 수 있는 업종·장소가 제한되어 있어 사용 전 확인이 필요하다.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유흥업소에서 사용할 수 없고 귀금속 판매매장, 유흥·레저·사행업종, 조세·공공요금 납부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이같은 업종에서 결제하면 지원금 포인트가 아닌 개인 돈으로 결제된다.

또 지원금을 받아 소비하는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원금은 전액 또는 일부 기부할 수 있고, 기부자에게는 내년 연말정산이나 10년 내 15%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OB맥주 광주공장에서 근무하는 김찬수씨는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 지급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금액 만큼의 기부금을 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한 육아 커뮤니티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저는 이미 다 썼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영업을 하며 빚을 갚고 있는 상황이다. 저소득층으로 분류돼 지원금 80만원을 받게 됐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국제아동돕기기금에 기부한 내역을 공개했다. 이 글에는 “선한 영향력, 너무 멋지다”, “저도 고액 자산가는 아니지만 본받아서 동참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인기 커뮤니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분들, 재난지원금 쓰지 말고 기부하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쓴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조관 회의에서 ‘재난지원금을 기부에 뜻이 있는 만큼 참여해달라’고 한 말을 전하며 “문 대통령이 이렇게 말하는 데 기부해야죠. 쓰지 말고 기부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소비하는 것도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니 각자 선택”, “저는 감사하게 쓰려고 한다. 보탬이 된다”, “다들 세금 내는데 기부까지 강요해서는 안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그밖에 ‘남편 연봉이 1억원인데 지원금을 받아 쓰는 것과 기부를 선택해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 것 중 어떤 것이 이득인지 고민된다’, ‘배우자가 좋은 뜻으로 기부하자는데 저는 생활비에 보태고 싶다’와 같은 글이 누리꾼들의 반응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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