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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명사의서가’에서 소개한 명사는 자신들의 전문분야 외에 다양한 영역의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반전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통합과 융합이 요즘 시대의 정신인 만큼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분야를 조망한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소설과 시집 등 문학서를 애독서로 꼽으며 정서적 여유를 찾는다는 대답도 적지 않았다.
유재훈 AIIB 회계감사국장(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지만 경제경영서보다 여행기를 자주 읽는다. 유 국장이 추천한 책은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였다. 기자 출신인 올리비에는 62세 은퇴 파티에서 “앞으로 4년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만 2000㎞에 달하는 실크로드를 걸어서 여행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유 사장은 “작가의 결심과 실천은 100세 시대를 사는 50대에게 인생의 좌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재정경제부 관료를 지낸 홍영만 전 캠코 사장은 신경림 시인의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를 추천했다. 홍 전 사장은 “김영하 작가가 ‘감성근육’을 키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며 “머리가 복잡하거나 스트레스가 생길 때 한 편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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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국회부의장은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을 애독서로 꼽았다. 심 부의장은 “장길산에는 조선시대 민중의 삶과 사랑, 새 세상을 향한 염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책을 읽을 때마다 옛 민초의 끈질긴 생명력이 느껴진다. 소설 곳곳에서 나타나는 그들의 삶의 모습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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