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의료한류 타격 현실로..외국인 환자 ‘반토막’

5~6월 외국인환자 증가율 17%, 전년대비 절반 ‘뚝’
中 관광객 줄면서 성형외과도 ‘타격’… “매출 급감”
  • 등록 2015-08-24 오전 5:30:00

    수정 2015-08-24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작년에는 의료한류 열풍에 병원에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외국인 환자가 붐볐는데, 올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네요. 이대로 가면 의료관광 활성화는 먼나라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국내 대형병원 관계자)

“지난 6~7월 두달간은 외국인 환자가 단 한명도 없었어요. 특히, 국내 성형외과 의료진을 최고로 여겨 한번 오면 수천만원씩 쓰는 중국인 부자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강남 A성형외과 원장)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국내 병원들의 시계는 메르스 환자가 첫 발생했던 지난 5월에 멈춰서 있다.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을 보이던 외국인 환자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성형외과 등 개인병원들의타격이 크다. 연 1000억원 넘게 수입을 올리던 성형외과는 의료관광객이 자취를 감추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23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6월 20일까지 한달간 대형병원(2014년 실적 상위 30개 의료기관 중 10곳)들의 외국인 환자는 전년동기 대비 평균 17.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연평균 외국인환자 증가율(34.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총 26만 6501명의 외국인 환자들이 국내 병원을 찾았다.

메르스 사태 여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환자 송출 중단이다. 중동국가들은 미흡한 자국 의료환경을 감안, 중증 환자들의 해외 진료를 정부차원에서 지원한다. 지난 2011년 우리 정부와 환자 송출 협약을 체결한 UAE는 2014년 전년대비 128.8% 증가한 2633명을 우리나라로 보냈다. 그러나 UAE 정부는 국내에 메르스가 발생하자, 6월 10일부터 40일 가량 환자 송출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달 UAE는 환자 송출을 재개했지만 메르스 확산 근원지였던 삼성서울병원은 진료병원에서 제외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병원 폐쇄가 해제된 뒤에도 급감했던 외국인 환자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메르스 발생 후 한달 간을 집계한 결과여서, 그마나 외국인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르스가 창궐했던 6월 말부터 7월까지는 외국인 환자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성형외과다. 지난해 국내 전체 성형외과병원들이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벌어들인 진료수입은 1253억원에 달한다. 국내 성형외과를 찾는 대다수 외국인은 의료관광을 나선 중국인들이다.

권장덕 이데아 성형외과 원장은 “중국인들은 한번 오면 평균 1000만원 내외의 성형 진료비를 지불하는 큰 손님”이라며 “최근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이달 들어 점차 회복 추세에 있지만 작년 환자수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메르스로 여파로 위축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의료한류 행사를 준비 중이다.

송은경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부 차장은 “9월과 10월 중국 광저우와 카자흐스탄에서 한국문화관광대전 일환으로 50여곳의 병원 홍보관을 마련하고, 의료한류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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