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④감청 논란에 불안..숨길 곳 주는 IT서비스가 뜬다

  • 등록 2015-07-17 오전 2:25:42

    수정 2015-07-17 오전 2:25:4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 당국의 모바일 메신저 불법 사찰 논란에 이어 국가 정보기관의 감청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화 내용이 남지 않고 자신들끼리만 얘기하는 비밀 대화방 서비스가 나오는가 하면 몰래 사진촬영을 하는 것을 방지하는 ‘도촬’ 방지 서비스 등장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는 ‘런처’ 서비스들도 프라이버시와 보안성을 강화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다음카카오(035720)의 카카오톡은 감청 논란으로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이에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암호화하는 ‘비밀대화’ 기능을 도입했다. 수사기관이라도 개인의 스마트폰을 확보하지 않는 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한 것이다. 특히 대화 내용의 서버 저장기간을 기존 5~7일에서 2~3일로 단축시켰다. 수신이 확인된 메시지는 서버에서 자동 삭제되는 기능도 추가했다.

카카오톡 비밀 대화 화면(제공=다음카카오)
휴대폰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P2P로 통신하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도 등장했다. 투아이피가 개발한 ‘키피’는 메시지가 서버에 남지 않는 전화번호 개념의 ID 부여기술 기반 서비스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리스트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QR코드와 NFC 기술을 활용해 연락 코드를 교환하고 이메일 등으로 연락처를 교환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갖는 개방성에 반감을 느끼는 사용자들을 위한 커플 전용 커뮤니케이션 앱도 인기다. VCNC가 개발한 ‘비트윈’ 앱은 전세계 최초의 커플 앱 서비스다. 커플만이 사용하는 모바일 서비스로 채팅, 앨범, 러브레터, 기념일 표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출시 3년 6개월만에 전 세계 1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비트윈 앱을 개발한 박재욱 VCNC 대표는 “2011년 페이스북, 트위터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는데 이런 SNS들이 가진 개방성 때문에 사람들이 프라이버시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친구들과 사용하고 마이피플이나 틱톡 같은 서비스를 따로 이성 친구와 사용하는 패턴을 발견하고 커플 전용 앱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모텔 예약 앱인 ‘모가’의 경우 최근 비(非)로그인, 비회원가입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편해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모텔 앱의 특성상 사용자들이 개인정보에 민감하다는 것을 반영해 회원가입 절차를 전면 삭제한 것이다. 특히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한 번의 터치만으로 모든 사용기록을 삭제하는 기능을 삽입했다.

프라이버시 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네이버(035420)는 모바일 앱 개발자가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준수해야 할 모바일 앱 개발 프라이버시 보호 수칙까지 만들었다.

비트윈 앱의 연인간 채팅 화면 (제공=VCNC)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앱은 PC와는 상이한 기능과 화면의 제약, 간편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따른 동의 절차 간소화 등의 요인 등이 있고 이동통신사와 OS 제공사, 제조사, 앱 개발사 등 다양한 주체가 개인정보 처리에 관여하고 있어 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취약한 부분이 존재한다”면서 “프라이버시를 중심에 둔 앱 디자인 철학을 통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프라이버시 보호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 개발자가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준수해야 할 모바일 앱 개발 프라이버시 보호 수칙을 만들어 네이버 프라이버시 센터에 공개했다. (사진=네이버 프라이버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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