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부동산 재벌과 손잡고 B2B 공략 '박차'

300조 규모 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정조준'
  • 등록 2014-11-25 오전 5:30:31

    수정 2014-11-25 오전 5:30:31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300조원 규모의 중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B2B(기업 간 거래) 영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중 한 곳인 완퉁(萬通)그룹과 손을 잡는 등 B2B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완퉁그룹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중국총괄 B2B영업팀장인 권송 상무와 쉬리(許立) 완퉁그룹 사장은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완퉁그룹이 개발하는 오피스 빌딩 등에 삼성전자의 B2B 제품군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정부·금융·교육·의료·호텔·보안 등 업종별로 맞춤형 B2B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각 업종의 특성에 맞게 TV와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업무용 노트북 및 모바일 기기, 프린팅 솔루션, 중앙제어 에어컨 시스템을 공급한다. 클라우드와 통신 시스템 제공 등 IT 인프라 구축도 가능하다.

올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B2B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B2B지원센터를 글로벌B2B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핵심 지역에 B2B 전담 조직을 설립하는 등 사업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동산 개발 단계에서 B2B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할 경우 대규모 물량을 한 번에 납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중국의 상업용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1조6596억 위안(301조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은 1조4348억 위안(260조2876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순매출(총매출에서 내부거래 물량을 제외한 금액)은 25조59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에서 샤오미 등 현지 업체에 밀린 결과다. 이같은 상황에서 B2B 매출 확대에 성공할 경우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다.

완퉁그룹 등 중국 부동산 개발 업계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삼성전자는 B2B 사업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고 완퉁그룹 등도 ‘삼성’이 가진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고객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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