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원 세미솔루션 대표 "5년 후 매출 1조원 시대 열겠다"

주문 반도체 연구·개발로 노하우 쌓아
기업체 납품-B2C 제품 개발로 쌍끌이
회사 인적 자원 개발에 힘써 5~6년내 매출 1조 돌파 목표
  • 등록 2014-02-28 오전 6:00:00

    수정 2014-02-28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주문형 반도체 설계와 주문형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전문회사인 세미솔루션이 내년 상장과 5년 이내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다.

세미솔루션은 국내외 거래처에서 주문한 특정 기능의 반도체를 연구·개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도체 기업이다. 마치 찰흙을 빚어 그릇이나 사발, 도자기 등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시장의 수요에 맞춰 적절한 제품을 생산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테면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갤럭시 시리즈 중 세미솔루션의 반도체 기술을 채택한 제품이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용자가 액정을 건드리면 이 자극을 전기화된 신호로 바꿀 수 있는 반도체를 의뢰했고 세미솔루션은 이를 개발했다.

몇 년 새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부쩍 성장하자 블랙박스 ‘차눈’을 개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다져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발 빠르게 만들어 낸 것.

최근 경기도 용인의 본사에서 만난 이정원 대표는 “제조 기반이 아닌 지식 기반 사업이다 보니 인적 자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업체들의 다양한 주문을 수용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춘 인적 자원의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

세미솔루션은 특히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거래를 하면서 더욱 다양한 주문을 수용해야 했다. 대기업 납품 위주의 전략으로 성장하면 경기나 시장 변동에 취약한 구조가 될 것을 염려한 탓이다.

2011년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세미솔루션은 2012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하면서 매출액이 1400억원대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LG, 하이닉스(000660) 등과 거래하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대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세미솔루션은 블랙박스 차눈과 보안 감시 카메라 등 시스템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차눈의 경우 5년 품질 보증을 내세울 정도로 이 대표가 자신하고 있다. 시스템 분야는 매출 증가세는 빨랐지만 영업이익률이 이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대비 10% 수준에서 올해 2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향후 회사 비전도 밝혔다. 늦어도 내년까지는 상장하고 5년내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것.

이정원 대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인적 자원을 키워야 한다”며 “사내 기업가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직원 창업 인큐베이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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