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3]손수조·문대성, 비밀병기에서 애물단지로

  • 등록 2012-03-29 오전 6:00:00

    수정 2012-03-29 오후 2:17:5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9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의 4·11 총선 히든 카드로 꼽히는 손수조(부산 사상)·문대성(부산 사하 갑) 후보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두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혜성처럼 등장, 정치적 신데렐라로 전국적 주목을 받으며 야권이 총공세에 나선 낙동강 벨트를 방어할 최적임자로 꼽혔다. 하지만 29일 공식 선거 운동 개시를 앞두고 거짓말, 선거법 위반, 논문 표절 논란이 증폭되며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총선 최대 격전지인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항마로 출격한 손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한둘이 아니다. 선거 초반 신선한 화제를 모았던 ‘3000만원으로 선거 뽀개기’ 공약 파기에 이어 전세금을 둘러싼 거짓말 해명 논란까지 불거지며 후폭풍이 거세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국민적 영웅 대접을 받았던 문대성 후보도 논문 표절 의혹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두 후보에 대한 야권의 공세는 국회 인사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융단 폭격 수준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문 후보는 ‘복사 학위 논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논문 표절과 관련, 국민에게 사과하고 태권 영웅의 명예를 지켜달라”며 “오죽하면 네티즌이 자체 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중권 교수가 학자적 양심까지 걸고 표절임을 선언했겠는가”라고 물었다.

통합진보당도 맹공에 나섰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문대성·손수조 후보의 자질 시비로 누리꾼들이 연일 갑론을박하고 있다”며 “문대성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과 손수조 후보의 전세금 거짓말에 대해 사실을 밝히고 문제가 있다면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인용 표시를 하지 않은 잘못은 인정한다”며 “민주당 주장은 명백한 정치 공작”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손 후보 역시 “복병과 자객이 이렇게 많은지 놀랐다”고 눈물을 흘리며 여론의 비판을 반박했다.

하지만 논란이 증폭되면서 새누리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내심 부산 전체 18석 중 문재인 이사장이 출마한 부산 사상을 제외한 17석 석권을 노렸지만 손수조·문대성 후보가 비밀 병기에서 애물 단지로 전락하며 선거 구도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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