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부자` 4대 금융그룹..부동산 장부가만 10조

KB금융, 업무용 부동산 2조8849억원으로 1위
자산재평가 실시안해 시가론 훨씬 더 많을 듯
  • 등록 2012-03-05 오전 9:06:00

    수정 2012-03-04 오후 4:35:33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5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업무용 부동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토해양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 등 4대 금융지주가 작년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업무용 토지·건물은 장부가 기준으로 모두 10조4293억원에 달했다.

개별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업무용 토지 1조9974억원, 업무용 건물 8920억원으로 모두 2조8894억원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KB금융은 국내 점포 수도 1162개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 땅부자는 우리금융(053000)으로 업무용 부동산 규모가 2조7449억원이었다. 업무용 토지는 1조8179억원, 업무용 건물은 9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의 점포 수는 932개였다.   특히 서울 중구 명동 2가 33-2번지 우리은행(옛 상업은행) 명동지점 부지는 ㎡당 6300만원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비싼 표준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 명동지점은 지가 공시제도가 처음 도입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15년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이 2조1332억원으로 3위, 하나금융이 1조5691억원으로 4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1조927억원)을 합할 경우 전체 업무용 부동산 규모는 2조6618억원으로 신한금융을 앞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4대 금융지주가 갖고 있는 부동산의 실제 평가액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표준지 평균상승률(1.98%)과 전국 지가상승률(1.17%)보다 높은 3.14%를 기록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10년 이상 부동산 가액을 재평가하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무용 부동산은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 진출 때 실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석기 한국감정원 부동산조사처 부장은 "개별 기업이나 은행들의 부동산 규모는 취득 당시 장부가액이어서 현재 시가와 차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통상 대부분의 은행지점은 상권이 발달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며 "보유 부동산이 팔 목적이 아닌 만큼 시가로 환산하는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들이 막대한 부동산 자산을 오랫동안 묶어 두기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그나마 최근 들어 은행들이 필요한 영업점을 임대해 사용하는 비중이 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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