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28) 맥주를 지켜주는 수호성인, 성 아르노우

  • 등록 2008-08-29 오후 4:00:00

    수정 2008-08-29 오전 1:31:52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유구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맥주는 전세계에서 1만 5,000종 이상이 주조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경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 하늘에 별처럼 많은 맥주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품 맥주들에 얽힌 숨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주] 

맥주양조업자들에게는 맥주 수호성인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런 저런 문헌에는 그들은 맥주가 인간의 땀과 신의 사랑, 그리고 수호성인의 축복 속에서 만들어진 신의 음료라고 표현하는 것을 아주 빈번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전통은 중세시대 거의 모든 수도원이 맥주를 주조했던 것과 관련이 있다. 교회에서 지역주민에게 맥주를 판매하기 하기 위해 브랜드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 때 자신들이 모시고 있는 수호성인의 이름을 브랜드로 사용했던 것이다.

수많은 맥주 수호성인 가운데 가장 널리 열려져 있는 수호성인은 성 아르노우(Saint Arnou)이다. 프랑스 북부지역과 벨기에 지방의 맥주양조업자들이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수호성인이다.

그런데 성 아르노우는 한명도 아니고 세 명이나 된다. 첫 번째 수호성인은 메츠의 성 아르노우이다. 그는 580년 프랑스의 토울에서 태어나 612년 프랑스 메츠에서 주교가 되었다. 
 
아르노우 주교는 주민들에게 물을 마시지 말고 맥주를 마시게 하며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 그는 오염된 물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만, 맥주는 끓이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안전한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양조통에 십자가의 축복에 내리게 하여 전염병을 그치게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아로노우 주교를 존경하고 따랐다. 15년 후에는 주교직을 사퇴하고, 메츠를 떠나 레미레몽(Remiremont)에 있는 수도원으로 옮겼다.

640년에 그 수도원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다음해 메츠의 주민들은 아르노우 주교의 시신을 마을의 공동묘지에 이장하기를 원했다. 그의 유체를 메츠로 운반하는 도중에 기적이 일어났다.

운반하는 사람들이 피로하고 갈증이 나서 어느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맥주가 한잔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마셔도 마셔도 비워지지 않았다. 아르노우 주교의 유체를 운반하는 사람들 전원이 마실 맥주는 없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메츠의 성 아르누아를 수호성인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은 7월 18일을 축일로 기리고 있다.


두 번째 수호성인은 수아송의 성 아르노우(1040-1087)이다. 그는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한 마을 사람들에게 감염된 그곳의 강물 대신 맥주를 마시라고 충고해 마을 사람들을 구했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해 플랑드르 지방의 사람들은 8월 15일을 축일로 정해 그를 기리고 있다.

세 번째 수호성인은 아우데나르데의 성 아르노우이다. 그는 11세기 프랑드르 지방의 장군이었던 그른 전투에 참가하여, 태양이 내리쬐는 전쟁터에서 갈증에 시달리는 병사들을 대신하여 “신이여, 시원한 맥주를 주는 은혜를 베푸소서‘라고 기도를 하자, 물통에 맥주가 가득차게 되었다는 것이다.

[ 도움말 :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장승희 전략기획팀장 (02)501-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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