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전통은 중세시대 거의 모든 수도원이 맥주를 주조했던 것과 관련이 있다. 교회에서 지역주민에게 맥주를 판매하기 하기 위해 브랜드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 때 자신들이 모시고 있는 수호성인의 이름을 브랜드로 사용했던 것이다.
수많은 맥주 수호성인 가운데 가장 널리 열려져 있는 수호성인은 성 아르노우(Saint Arnou)이다. 프랑스 북부지역과 벨기에 지방의 맥주양조업자들이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수호성인이다.
그런데 성 아르노우는 한명도 아니고 세 명이나 된다. 첫 번째 수호성인은 메츠의 성 아르노우이다. 그는 580년 프랑스의 토울에서 태어나 612년 프랑스 메츠에서 주교가 되었다.
640년에 그 수도원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다음해 메츠의 주민들은 아르노우 주교의 시신을 마을의 공동묘지에 이장하기를 원했다. 그의 유체를 메츠로 운반하는 도중에 기적이 일어났다.
운반하는 사람들이 피로하고 갈증이 나서 어느 마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그곳에는 맥주가 한잔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마셔도 마셔도 비워지지 않았다. 아르노우 주교의 유체를 운반하는 사람들 전원이 마실 맥주는 없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두 번째 수호성인은 수아송의 성 아르노우(1040-1087)이다. 그는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한 마을 사람들에게 감염된 그곳의 강물 대신 맥주를 마시라고 충고해 마을 사람들을 구했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해 플랑드르 지방의 사람들은 8월 15일을 축일로 정해 그를 기리고 있다.
세 번째 수호성인은 아우데나르데의 성 아르노우이다. 그는 11세기 프랑드르 지방의 장군이었던 그른 전투에 참가하여, 태양이 내리쬐는 전쟁터에서 갈증에 시달리는 병사들을 대신하여 “신이여, 시원한 맥주를 주는 은혜를 베푸소서‘라고 기도를 하자, 물통에 맥주가 가득차게 되었다는 것이다.
[ 도움말 :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장승희 전략기획팀장 (02)501-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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