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CPI 발표 대기 속…뉴욕증시 이틀째 하락

무디스 銀신용등급 강등 여파 이어져
국제유가는 9개월래 최고치…천연가스 급등
  • 등록 2023-08-10 오전 5:03:19

    수정 2023-08-10 오전 5:03:1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내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기다리며 투자 방향을 찾는 분위기다.

9일 (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3% 하락한 3만5123.9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 떨어진 4467.84를 기록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1.17% 하락한 1만3722.0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상승률(3.0%)를 웃돈 수치다. 이는 20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시 오르게 되는 셈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물가는 연준이 바라보는 핵심 지표인데, 목표치(2%)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는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가 치솟았던 작년보다는 상당수준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다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유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확실하게 ‘긴축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연준 인사 내에서도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최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긴축 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평가를, 반면 연준 비셸 보우만 총재는 더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연준의 다음 정책 회의에서 금리 를 동결할 가능성을 86.5%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무디스가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대거 강등한 여파도 이날까지 이어졌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주가는 각각 1.6%, 1.35% 떨어졌다. KBW은행지수도 1.66%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수익률)는 오후 4시기준 4.024%에서 4.004%로 떨어졌다. 이날 재무부가 입찰에 나선 38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가 시장에서 모두 소화되면서 장기채에 대한 수요가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입찰에서 결정된 발행금리는 3.999%로, 시중가보다 낮게 형성됐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포인트 오른 4.8%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다시 치솟으며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9달러(1.54%) 오른 배럴당 8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호주의 주요 LNG공장 근로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LNG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거래소(TTF)에 따르면 9월 인도분 천연가스가격은 장중 MWh(메가와트시)당 43.545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40.1% 급등했다.

유럽지수는 일제히 반등했다. 이탈리아가 은행에 대한 횡제세 부과계획을 일부 철회하면서 손실 일부를 만회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43% 상승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2% 상승했다. 영국 FTSE 지수도 1.31% 올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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