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새해 첫날 2000만원대로 시작한 비트코인이 이제 3000만원선을 넘보고 있다. 불과 27일 만에 35% 넘게 급등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이 강세장 초기’에 진입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하지만 FTX 사태처럼 여전히 암호화폐 업계에는 파산, 사기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안팎으로 질서를 찾아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에선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의 재산도 대거 압류됐으며, 국내에선 정부가 암호화폐 추적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시세조작 의혹이 있는 코인들에 대한 국내 검찰의 조사도 진행됐다. 암호화폐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이유만 있는 건 아닌 듯하다.
주간 코인 시세: 비트코인, 2800만원대 안착…“강세장 초기”
코인마켓캡 따르면 지난 23~2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759만9924원(23일·월요일), 최고 2923만3332원(26일·목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2800만원 전후로 시세를 형성해왔다. 한때 2900만원선도 넘어섰으나 지난 2주간 큰 상승률을 보였던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27일 오후 4시 기준으로는 2835만9499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팔랐던 상승세는 꺾였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강세장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주 대표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거시적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향후 수개월은 더 많은 파산, 인수합병, 커피출레이션(희망을 버리고 투매)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비트코인 고래들은 최근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시장은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판테라캐피털의 댄 모어헤드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비트코인은 이미 바닥을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연간 2.3배 상승하며 장기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주 다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시세 그래프를 나타냈다. 다만, 2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 코인들의 가격은 이번 주 평균 시세를 하회했다. 이 시각 이더리움은 194만7537원, 리플은 499원, 에이다는 465원, 도지코인은 105원에 거래됐다.
주간 이슈①: 美 검찰, 샘 뱅크먼 연관 8600억원 FTX 자산 압류
미국 연방 검찰이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7억 달러(약 8621억원) 규모의 FTX 자산을 압류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금 등 6억9700만 달러의 자산을 압류했다고 밝혔다.
여기엔 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식과 은행 계좌, 바하마에 있는 FTX의 자회사인 FTX 디지털 마켓의 이름으로 보유한 달러 등이 포함됐다.
로빈후드 주식은 5500만 주로, 가치는 5억2600만 달러(약 6477억원)에 달한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5월 로빈후드의 지분 7.6%를 매입하면서 “우리는 매력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을 빼돌려 로빈후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주식은 현재 매입 자금의 출처와 담보 등으로 소유권을 두고선 뱅크먼-프리드와 FTX,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 다른 채권자들이 분쟁 중이다.
아울러 미 검찰은 FTX가 보유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계좌와 펀드도 압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FTX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레이 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FTX 운영 재개를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업 재개가 자산 청산이나 매각보다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레이가 드디어 거래소 재개에 대해 입에 발린 말이라도 하고 있다”고 트윗을 올렸다. 뱅크먼-프리드는 레이 CEO가 추정한 FTX 자산 현황이나 회사 운영방식 등에 불만을 드러내 온 바 있다.
한편, 최근 포브스에 의해 공개된 FTX의 채권자 명단에는 환경부·삼성전자(005930)·김앤장 등 한국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7일 설명자료를 내고 “최근 지출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환경부 채권 발생이 가능한 국고금 직접 거래는 없었다”고 밝혔다.
주간 이슈②: 법무부, 상반기 중 ‘암호화폐 추적시스템’ 도입
법무부가 암호화폐 추적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지난 26일 법무부는 자금세탁 추적과 범죄수익 환수 강화를 목적으로 대한민국 검찰만의 독자적인 암호화폐 추적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암호화폐 거래 내역 확인(모니터링)과 거래자 간 관계 정보 추출, 송금 전후 자금 출처를 확인할 수 있다.
법무부는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암호화폐의 특성을 적용한 추적시스템을 구축해 국제 사회와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또 법무부는 범죄의 첨단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수사 인프라를 구축하고 각종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 디지털포렌식 클라우드 시스템’을 운영해 정부 모든 부처에서 공동으로 활용키로 했다.
주간 거래소: 檢, 빗썸 압수수색…코인 시세조작 수사
검찰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의 시세조작 정황을 포착해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26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압수수색해 코인 거래 내역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정 세력 혹은 인물이 의도적으로 특정 코인의 가격을 움직여 부당이득을 챙긴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머니2, 픽셀코인 등 국내 기업이 발행한 이른바 ‘김치코인’에 대한 시세조작과 부정거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특정 코인의 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으로 빗썸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빗썸 외에 문제의 코인이 상장된 다른 거래소의 거래 내역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앞서 25일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41)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씨는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101140)과 버킷스튜디오(066410)대표이사인 강지연씨의 친오빠로, 빗썸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 달 1일 진행될 예정이다.
주간 NFT: 아마존, NFT 게임 플랫폼 올봄 출시 가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이용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블록웍스에 따르면 아마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아마존의 NFT 프로젝트는 올해 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현재 개발 중으로 게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출시 시기는 4월경으로 예정됐다.
또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아니라 아마존 자체에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고객들에게 블록체인 게임이나 무료 NFT를 제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 아직 보도에 대한 아마존 측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아마존은 현재 NFT 관련 레이어1 블록체인, 블록체인 기반 게임 스타트업, NFT 거래소 등 12개 이상의 기업 혹은 개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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