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이란서 첫 세일즈…할랄시장 정복 나섰다

민·관 합동 18~20일 이란서 이슬람시장 첫 한국 화장품 전시회
아모레·LG생건 등 주요 화장품업체와 코스맥스 등 OMD사 참여
이슬람 화장품 시장은 100조원 규모로 K 뷰티에는 '기회의 땅'
  • 등록 2016-10-20 오전 5:30:00

    수정 2016-10-20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한국 화장품(K 뷰티)의 중동시장 공략이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민·관 합동으로 중동시장에서 첫 대규모 전시회를 열고 ‘K 뷰티 세일즈’에 나서면서다. 이슬람 문화권인 중동지역에서는 할랄(HALAL) 화장품 시장 규모가 100조원 정도로 추산될 만큼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주이란 한국대사관, 코트라 테헤란 무역관 등 우리 정부기관과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잇츠스킨(226320), 코스맥스(192820) 등 국내 화장품 업체 9개사는 18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화장품 전시회에 참석했다. 이란에서는 무역진흥청 등 정부기관과 현지 화장품 업체 30여개사가 함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제품인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라네즈, 에뛰드하우스 등 4개 브랜드가 에스테그랄 호텔에 마련된 전시회장에서 부스를 차리고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바이어 미팅과 세일즈를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이 지난해 9월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중동을 남미와 함께 새롭게 공략해야 할 지역으로 손꼽을 만큼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한 화장품 전문점에서 고객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현재 이란에 메이크업 제품인 캐시캣, VOV(보브), 라끄베르 등 3개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중동지역에는 2006년 요르단을 시작으로 5개국에서 5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이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1300만 달러(약 15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본격적인 현지 진출을 위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잇츠스킨은 이번 전시회에서 이란 현지 유통망을 소유하고 있는 총판업체를 위주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잇츠스킨은 현지 시장에서 주력제품인 달팽이 크림(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과 마스크 시트, 에센스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할랄 화장품은 이슬람이 금지하는 돼지에서 비롯된 성분과 알코올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진출 조건이 까다롭다.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으로는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도네시아 무이(MUI), 싱가포르 무이스(MUIS)가 있는데 현재 탈렌트화장품·한불화장품(JAKIM), 코스맥스(MUI)만 3대 인증을 받은 상황이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지난 3월 할랄 인증을 받은 데 이어 7월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할랄 화장품 양산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캐파)은 5000만개 수준이다. 이번 이란 전시회에는 인도네시아 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지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우리가 중동시장에 진출하면 기존 고객사들의 진출을 도울 수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중동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 ‘라끄베르’를 판매하는 화장품 전문점 모습(사진=LG생활건강)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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