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S6’ 언팩 행사에는 기대만큼이나 이런 우려가 팽배했다. 언팩 행사 중 역대 최고라는 전세계 6500명 미디어 관계자들의 시선이 마냥 우호적인 것은 아니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행사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다 취재진과 마주친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사장의 표정도 다소 굳어 있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이 걸린 이날 행사가 갖는 무게감은 쉽게 갸늠하기 어려웠다.
언팩 행사는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의 갤럭시S6를 소개로 시작했다. 기자들은 적게는 2시간, 많게는 4시간을 기다린 끝에 삼성전자의 올해 첫 야심작을 볼 수 있었다.
우려는 점점 기대로 바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 S6와 S6 엣지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제품”이라고 말하자 취재진을 포함한 5500여명이 박수로 환호했다. 일부는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그제서야 신 사장의 얼굴에서 긴장이 풀리는 듯 했다.
열광적인 반응을 확인한 삼성전자는 곧바로 경쟁자 아이폰을 겨냥했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아메리카 부사장은 “갤럭시S6와 S6엣지 카메라는 애플보다 더 났다”며 사진과 동영상을 비교해 보여줬다. 갤럭시 S6가 조명이 거의 없는 야외에서 피사체를 명확하게 촬영하자 관객석에서는 또 한번 환호가 들렸다.
메탈 소재와 상반된 성격의 글래스(유리)를 결합한 갤럭시 S6의 디자인은 심미성은 물론 그립감과 터치감까지 잡았다. 나노 크기의 코팅을 수차례 덧입히는 가공 기법을 통해 진주·사파이어·골드·토파즈·에메랄드 등 보석과 같은 색상을 구현했다. 특히 S6 엣지는 “삼성 역사상 가장 아름다움 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갤럭시 S6는 배터리 일체형을 선택하면서 무선충전 방식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별도의 무선충전 커버 없이 무선충전 패드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이 되며, 10분 충전으로 4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4나노 공정을 적용해 생산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7420’을 갤럭시 S6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최신 LPDDR4 D램과 UFS 2.0 메모리는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사용자를 배려한 UX도 눈길을 끌었다. 전면 1600만 화소와 후면 500만 화소의 카메라는 홈 버튼을 2번 연속 누르면 바로 촬영 모드로 전환된다. 카메리 실행 속도는 0.7초에 불과했다.
신 사장은 “사람들은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데 그게 바로 오늘 선보이는 갤럭시 S6”라면서 “갤력시 S6는 삼성이 만들어 온 기기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진보한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신제품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갤럭시S6의 소개가 끝난후 행사장 뒷편에 마련된 미디어 체험장이 열렸다. 로이터 같은 세계 유수 언론 기자도 갤럭시S6를 직접 만져보며 이를 카메라 화면에 담았다. 30분이 지나도록 삼성전자의 야심작을 만지려는 기자들의 손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만큼은 역대 삼성전자 언팩 행사중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
▶ 관련기사 ◀
☞[줌인]이재용의 ‘올뉴 갤럭시’ 재도약 신호탄 쐈다
☞[오늘 특징주]③삼성전자, 140만원대 회복…'갤S6 효과'
☞'갤럭시 S6'에 쏟아진 극찬…삼성의 대반격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