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표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등의 회장 임기가 내년 초에 잇달아 만료되면서 새로운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관련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진흥공단도 박철규 이사장의 임기가 내년 1월 중순 끝이나 신임 이사장을 선출한다.
차기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김용구(74) 전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박성택(57)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박주봉(57)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서병문(70)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윤여두(67) 한국농기계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재광(55)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정규봉(67)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한상헌(63)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8명(가나다순)이 출사표를 던졌다.
중기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선거 이전부터 두드러지는 후보가 없는 편”이라며 “정회원의 10~20%이상의 유효추천을 받아야 하는 조항이 생겨 최종 후보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가 없다보니 차기 회장 선거가 더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기중앙회는 공명선거를 위해 지난 2006년에 이어 이번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회장 선거관리를 위탁했다. 일부 예비 후보자들 사이에 비방이 오가면서 과열 조짐을 보이자 선거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 포상금액을 기존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
벤처업계도 차기 협회장 인선 분주
벤처업계 역시 차기 협회장 인선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벤처기업협회는 최근 정준(51) 수석 부회장(쏠리드 총괄사장)이 차기 회장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정 부회장이 이를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과 함께 협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철영(50) 미래나노텍 대표가 추대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벤처협회의 한 관계자는 “회장추대위원회에서 차기 후보 추대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남 회장이 1회 연임할 수 있어 연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반면 여성벤처협회와 이노비즈협회는 무리 없이 차기 회장 인선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벤처협회와 이노비즈협회는 벤처협회처럼 추대형식으로 차기 회장을 선임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는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규대(57) 대경산업 대표이사가 사실상 낙점됐다. 여성벤처협회 역시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45) 테르텐 대표가 유력하다. 협회 관계자는 “업계에서 이 대표를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본인이 적극적으로 고사하지 않는다면 이 대표가 차기 회장을 맡는 것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관심을 끄는 점은 중진공 최초의 민간 출신 이사장 선임 여부다. 중진공은 문기상 초대 이사장부터 현 박철규 이사장(15대)까지 모두 정부 고위 관료 출신이 이사장에 낙점되는 낙하산 인사가 이뤄졌다. 대부분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들이 퇴임 후 중진공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최근까지는 중기청 차장(1급) 출신이 중진공 이사장을 맡았다. 박 이사장은 기존 이사장과 달리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중진공은 지난 22일까지 공모접수 후 인사추천위원회가 서류 전형을 마쳤다. 연내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3~4명의 최종후보를 중기청에 추천하면, 중기청이 최종 후보자를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중진공 안팎에서는 차기 이사장으로 대학 교수 출신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건 이후 정부가 관피아 척결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중기업계 한 관계자는 “중기 관련부처 출신 인사는 전문성과 업무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1년에 3조~4조원의 예산을 다루는 중진공의 수장이 일부 고위 공무원의 논공행상식 자리가 되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