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은 한푼도 내지 않았다. 상호금융조합(이하 ‘상호금융’)의 배당 수익은 출자금 1000만원까지 비과세이기 때문이다.
그는 “출자금 배당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데 세금도 내지 않는다”며 “새마을금고 배당금 투자는 최고의 ‘세테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마을금고뿐만 아니라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들도 모두 배당에 비과세혜택을 준다”며 상호금융에 대한 배당투자를 권했다.
최근 금융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이 성역없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상호금융은 다른 곳들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있다.
우선 지난 ‘저축은행 사태’ 이후 최대 수혜자다. 저축은행들이 우후죽순 영업정지에 들어가도 상호금융이 망해서 예금을 떼였다는 얘기는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이들은 예금자보호법이 아닌 각 상호금융의 예금자보호기금에 의해 보호를 받기 때문에 안전하다.
특히 서민금융기관으로 분류돼 3000만원 이하 예금(세금우대예탁금)에 대해선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15.4%의 일반 이자소득세가 아닌 1.4%의 농어촌특별세(농특세)만 내면 된다.
점점 비과세 혜택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요즘, 상호금융은 충분히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번주 ‘직구토크’는 상호금융 업계를 대표하는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의 수신상품 담당자들과 함께 모였다. 서울 여의도 이데일리 본사에서 지난 7년 간 새마을금고 수신상품 개발을 담당해온 박동수 새마을금고중앙회 수신팀 차장, 이성훈 농협중앙회 상품개발팀 차장, 최수정 수협 상호금융부 과장이 모여 ‘알짜 상호금융 활용법’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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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화 기자(이하 성)=‘상호금융조합’이란 용어부터 생소하다. 시중은행, 저축은행 등과 가장 큰 차이점이 뭔가.
▶이성훈 농협중앙회 상품개발팀 차장(이하 이)=쉽게 설명하면 은행과 태생 자체가 다르다. 상호금융은 지역민들의 필요에 의해 탄생한 ‘풀뿌리 금융’이다. 각 조합원의 자금을 예탁받아 이를 조합원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한다. 조합원들에게 예금을 받고 이 자금을 다른 조합원들에게 저리로 빌려줘 조합원 ‘상호’ 간 자금융통을 돕는다는 취지다. ‘상호금융’은 조합원 ‘상호’ 간의 이익을 도모한다는 의미다.
▶성=언뜻 떠오르는 곳이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이다. 그 외에 상호금융이 더 있나.
▶이=전국 4500여개 지점이 있는 농협의 단위조합이 가장 큰 규모다. 그 뒤로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수협, 축협의 개별 조합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산림 조합도 있다.
▶성=심지어 ‘○○농협’과 ‘NH농협은행’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전국의 개별 농협들이 모여 만든 기관이 농협중앙회다. 농협중앙회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전국 농협의 중앙은행 역할과 전국 농민들의 경제사업을 돕는 일이다. 농협중앙회는 법적으로 신용사업도 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에 NH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금융기관으로 시중은행과 동일한 제1금융권이다.
▶성=제1금융권이든 제2금융권이든 고객에게 중요한 건 혜택이다. 그렇다면 NH농협은행은 세금우대 혜택을 받지 못하나.
▶이=그렇다. NH농협 상품에 대한 이자 소득세는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15.4%다. 세금우대 혜택을 받으려면 조합원 또는 준조합원이 돼야 한다. 조합원의 조건은 까다롭지만, 준조합원은 소정의 가입비만 내면 누구나 될 수 있다.
▶최수정 수협 상호금융부 과장(이하 최)=상호금융이 전 금융권을 통틀어 세테크에 가장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분리과세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분리과세란 종합소득으로 합산되지 않고 원천징수로 납세의무가 끝난다는 의미다. 농특세 1.4%만 떼는 세금우대예탁금의 비과세 혜택은 2012년 말에 폐지될 계획이었지만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2015년까지 연장된 상태다. 하지만 생계형저축(이자소득세율 9.5%) 등은 올해말까지 한시적인 혜택으로 볼 수 있다.
‘눈부신 그녀적금’ ‘알뜰살뜰 생활비 통장’…고객 타깃마케팅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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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실 올해보다는 지난해 예금 수신이 급증했다. 불과 2년만에 수신상품의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다. 현재 30여개인데, 2년 전에는 10여개에 불과했다.
▶성=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있다. 상호금융도 ‘특판(틀별판매)’ 상품이 있나.
▶이=전국 농축협 지역조합들이 독립 경영을 하기 때문에 중앙회에서 일괄적으로 특판을 요청할 수는 없다. 다만 농축협 지역조합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결정할 수는 있다.
▶성=그렇다면 상호금융 수신상품의 경쟁력은 뭔가.
▶박=최근 트렌드는 연령이나 성별로 특화된 상품이다. 새마을금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인 ‘눈부신 그녀적금’은 여성 전용상품이다. 18~40세 여성이 결혼, 출산, 수술 등으로 적금을 해지할 때 해지이율 대신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결혼과 출산 등의 일정이 불확실한 여성들을 위한 상품이다. 다만 가입기간의 절반 이상을 납입해야 한다.
▶이=농협은 주부 전용 ‘알뜰살뜰 생활비통장’이 지난해 10월 출시 두 달만에 5만좌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주부들이 매달 들어오는 생활비 통장으로 사용하면 수수료 면제 혜택 및 농협인터넷쇼핑 할인쿠폰을 준다. 일반 고객들은 수수료 혜택에 상당히 민감하다. 통장 개설시 발행되는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5만원 이상 구입시 매달 3000원씩 할인 받을 수 있다.
▶최=수협에는 5년 장기 복리 상품이 있다. 복리 상품은 표면금리가 낮더라도 장기로 가면 유리하다. 하지만 고객들을 이를 잘 모른다. 표면금리가 3.7%인 단리 상품과 월복리 3.5%인 상품은 결과적으로 ‘같은 금리’를 받는다. 예금 상품을 가입할 때는 표면금리뿐만 아니라 이자 지급 방식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성=대출 상품은 어떤가.
▶최=수협의 인기 상품은 ‘메디컬 대출’이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인데, 의료보험공단에서 의사들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담보로 하는 구조다. 정부에서 지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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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출자금 배당금, 100% 비과세 혜택
▶성=개별 조합의 대표는 이사장이다. 은행으로 치면 지점장과 비슷한데…. 전문성이 있다기보다는 대부분 지역 유지들 같다. 이사장은 어떻게 선출되나.
▶박=4년마다 조합원들의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이사장은 지역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금융 전문가가 아닌 경우도 있지만 내부 전문 인력들이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성=그래도 해당 지역에선 큰 ‘감투’일 것 같은데, 전문성이 떨어지는 건 문제가 아닌가.
▶최=그렇지는 않다. 개별 조합은 별도 법인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수익을 내야 한다. 이사장의 능력은 이 같은 경영성과에 따라 가늠할 수 있다. 수익이 많이 나면 출자금에 대한 배당률이 높아지고, 운영을 잘 못하면 배당률이 낮아진다. 특히 선거를 앞둔 이사장들은 배당금에 예민하다.
▶박=게다가 상호금융 출자금에 대한 배당금은 100% 비과세다.
▶성=배당금에 대해선 세금을 하나도 떼지 않는다는 말인가.
▶이=그렇다.
▶성=엄청난 세금 혜택이다. 개별 조합의 배당률은 어떻게 알 수 있나.
▶최=모든 조합은 경영공시를 통해 재무제표를 공개하도록 돼 있다. 경영성과가 좋은 조합에 출자하면 배당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 다만 수협이나 농협의 조합원이 되려면 어업인이거나 농업인이어야 한다. 새마을금고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므로 상대적으로 조합원이 되기 쉽다.
▶박=새마을금고도 거주지 인근 금고의 조합원만 될 수 있다. 집 근처 새마을금고의 경영공시를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출자금 배당률도 낮아지는 추세다. 예전에는 두 자릿수 고배당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4~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