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불황 속 '덤' 마케팅 通했다

구성 늘린 기획세트·대용량 과자·1+1 사은품
가격할인 대신 '덤'으로 지갑 열어..매출 증대 효과
  • 등록 2013-07-04 오전 6:00:00

    수정 2013-07-04 오후 4:35:2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에누리 보다는 덤이 좋다’ 유통업체들이 불황에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타개책으로 가격 할인보다 덤을 얹어 주는 방법을 꺼내들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이 소비 심리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품의 구성이나 중량을 늘리는 ‘덤 마케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가격 인하 효과와 함께 객단가(고객 1인당 매출)가 유지되기 때문에 할인 행사에 비해 매출 증대 효과는 더욱 크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여름 정기세일에서 ‘코스메틱페어’를 통해 재미를 봤다. 이번 행사에서는 브랜드별 샘플 증정 확대 및 구매 금액대별 마일리지 적립 행사(더블 마일리지)를 진행했다. 세일 초반 사흘간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9% 증가하며 지난달 화장품 전체 매출 신장률(2%)보다 월등히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세일 전체 매출 신장률(15.3%)에 비해서도 선방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노세일 브랜드인 고가의 수입 화장품사들이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면세점에 대응하기 위해 용량을 늘린 한정판 판매와 샘플 증정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대용량 과자. 기존 브랜드 인기 과자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중량을 10~20% 늘렸다.
이마트(139480)는 이번 달부터 과자 제조사와 제휴를 맺고 용량은 늘리면서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알뜰 상품’ 18종을 판매했다. 이에 앞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대용량 과자 상품은 용량을 늘리기 전에 비해 5~15% 더 많이 팔렸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 3월 창립기념 행사로 압력밭솥을 사면 전기밥솥을 주는 1+1 행사를 진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일주일 행사 물량이었던 밥솥 세트 3500개는 이틀 만에 모두 완판됐다. 롯데마트의 압력 밥솥 월 평균 판매량이 2500여개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이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통근세일 기획상품으로 랜턴과 건전지를 사면 비슷한 금액에 상당하는 그늘막 텐트를 증정하는 ‘덤’ 마케팅을 펼친다.

CJ오쇼핑은 올 여름 ‘지오송지오’ 컬러티셔츠 상품을 작년 5종 가격에 2종을 추가해 판매하고 있다.
홈쇼핑도 할인보다는 알찬 구성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CJ오쇼핑(035760)의 패션 브랜드인 ‘지오송지오’은 컬러 티셔츠 7종을 지난해 5종 구성과 같은 가격인 7만9900원에 판매해 분당 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 여름철 인기 보양식 ‘다향오리’를 지난해 18팩 구성 가격에 21팩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떡갈비 3팩까지 덤으로 증정하면서 50분 방송에 6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최근엔 할인 혜택에도 필요한 것만 사는 짠물소비가 늘었다”며 “덤 마케팅은 자연스럽게 박리다매를 유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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