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성장률 실망` 혼조..주간으론 상승전환

다우만 소폭상승..나스닥지수는 엿새만에 하락
소재주 부진..아마존-스타벅스 동반 하락
  • 등록 2013-04-27 오전 5:05:13

    수정 2013-04-27 오전 5:05:13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상승 하루만에 다시 혼조세로 주춤거렸다. 기업 실적이 양호했지만, 1분기 성장률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이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75포인트, 0.08% 상승한 1만4712.55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2포인트, 0.18% 떨어진 1582.24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10.72포인트, 0.33% 하락한 3279.26을 기록하며 엿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3대 지수는 주간으로 1~2%씩 오르며 한 주만에 다시 오름세를 회복했다.

유로존에서 스페인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부담감이 작용했다.

이후 개장전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분기중 미국 GDP 성장률 속보치가 2.5%로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치인 3.0%에 크게 못미쳤다는 점이 실망감을 줬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견조했지만, 시퀘스터 충격이 컸다는 점에서 2분기 성장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연중 내내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부양 기대감도 일부 살아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지수 낙폭을 제한시켰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주가 부진했던 반면 소비재와 유틸리티 관련주가 강한 모습이었다. 개장전 다소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쉐브론이 1% 이상 상승했고, 전날 장 마감 이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던 아마존닷컴과 스타벅스가 각각 7.24%, 0.83% 하락하고 말았다.

반면 이날 깜짝 실적을 내놓았던 미국 대표 건설업체인 D.R호튼은 9% 가까이 급등했다. 또 조지 조로스가 지분 7.9%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그동안 부진했던 JC페니 주가가 11.55% 급등했다.

◇ 美경제, 1분기 2.5% 성장..시장예상 하회

미국 경제의 올 1분기 성장률이 2.5%를 기록하며 작년 4분기 부진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소비지출과 기업 재고투자가 늘어난 덕이었다. 그러나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미쳤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1분기중 GDP 성장률 속보치를 2.5%로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3.0% 성장을 밑돈 것이다. 그러나 앞선 지난해 4분기의 0.4% 성장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GDP 디플레이터는 1.2% 증가해 앞선 4분기의 1.0%를 앞질렀으나 시장 전망치인 1.4%엔에는 못미쳤다. 수출은 작년 4분기 2.8% 감소에서 2.9% 증가로 급선회했다. 수입도 5.4% 증가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었다.

또한 기업재고는 503억달러 순증해 지난해 4분기의 133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GDP 성장률이 1.03%포인트나 증가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기업 설비투자도 2.1%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4분기의 13.2% 증가에는 크게 못미쳤다. 설비투자 핵심지표인 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도 3.0% 증가했다.

아울러 민간소비 지출은 3.2% 증가해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9분기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1.8% 증가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된 것이다. 내구재 지출은 무려 8.1%나 증가했다. 반면 정부 지출은 1분기중에 4.1%나 줄었다. 작년말 7.0% 감소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국방비 지출은 작년 4분기에 22.1% 감소에 이어 1분기에도 11.5%나 줄었다.

◇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최초로 일반 휴대폰 앞섰다

올 1분기(1~3월)중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사상 처음으로 일반 휴대폰 출하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IT전문 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중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1620만대를 기록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5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출하가 다른 휴대폰을 앞선 것은 역대 처음있는 일이다.

케빈 레스티보 IDC 시니어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제 휴대폰 사용자들은 주머니 속에 컴퓨터를 넣고 다니길 원한다”며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만을 사용위해 휴대폰을 사용하던 고객들은 이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중 스마트폰 출하량이 7070만대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60%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는 애플과 LG전자(066570), 화웨이, ZTE 등 나머지 4개 업체 출하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그 뒤를 374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한 애플이 멀찍이 떨어져 추격하고 있는 상태다. 애플의 출하 증가세는 전년동기대비 6.6%를 기록했다.

◇ 獨정부 “헌재, ESM 최종 합헌판결 내릴 것”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럽 영구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독일 정부가 낙관했다.

마리안느 코테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9월에 ESM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린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최종적으로 같은 판결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헌재가 내린 ESM의 합헌 결정은 매우 광범위한 구두 공판에 근거한 것이고 독일이 ESM에 동의하는 데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내려진 것으로 이번에도 합헌으로 최종 판결이 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분데스방크가 헌재에 보낸 29페이지 짜리 비공개 문건에서 강하게 비판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에 대해서는 어떤 판결이 나올지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독일 헌재는 최종 판결 이전인 오는 6월11~12일중 이에 대해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날 공개된 문건에서 분데스방크는 “ECB가 재정위기에 빠진 유로존 회원국들의 국채를 직접 사들일 수 있도록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중앙은행 독립성은 물론이고 ECB의 주된 정책목표인 물가 안정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ECB가 도입한 OMT는 좋지 않은 신용도를 기준으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OMT를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는 ECB의 리스크를 높이는 일인 동시에 이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국채가치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 쉐브론-D.R호튼 이익 예상상회..라자드는 부진

미국 3위 에너지 기업인 쉐브론의 올 1분기(1~3월) 이익이 61억8000만달러, 주당 3.1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64억7000만달러, 주당 3.27달러보다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3.10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는 넘어섰다.

이익이 감소한 것은 이 기간중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112.61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9% 하락한 탓이었다. 다만 지난해에 10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천연가스 가격이 39% 상승한 것이 이를 다소 상쇄시켰다. 쉐브론은 올해 원유와 천연가스 탐사 및 개발, 시추에 총 367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 미국 최대 건설업체인 D.R호튼의 올 1분기(1~3월) 이익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1분기중 순이익이 1억1100만달러, 주당 32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4060만달러, 주당 13센트에 비해 100% 이상 급증한 것이다. 또 주당 19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억90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9억356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총 주택 판매량은 5643채로, 이 역시 전년동기의 4240채에서 늘어났다. 수주 건수도 5899채에서 7879채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세계 최대 독립 인수자문사인 라자드의 올 1분기(1~3월) 이익은 1540만달러, 주당 12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560만달러, 주당 20센트였던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급감한 것이다. 특히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28센트를 기록해 31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같은 라자드의 이익 부진은 올 1분기에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규모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M&A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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