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채란 기획재정부에서 발행하는 국채로,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원금이 늘어나 그만큼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물가가 하락해도 채권의 액면금액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투자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표면금리가 낮은데다 물가 상승에 따른 원금 상승분 비과세, 분리과세 등 절세효과가 있어 정부의 세제 개편 움직임 속에서 절세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들이 물가채 입찰 대행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이다. 당시 기재부는 물가채 매매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와 은행 등 국고채 전문딜러(PD)를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입찰을 허용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물가채 매입금액이 5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증권사 중에서는 대신증권(003540)이 물가채 입찰 대행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이다. 대신증권은 서비스가 시작된 작년 4월 전체 PD 증권사 입찰금액 194억원의 38%에 달하는 74억원을 자사 서비스를 통해 입찰시킨 이후 그 규모를 계속 늘려 같은 해 11월에는 전체 입찰금액 750억원의 70%에 달하는 524억원의 입찰 대행을 담당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이 매달 정부의 물가채 입찰 때마다 입찰 대행서비스를 도맡는 배경에는 고액자산가 유치 목적이 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로 금융소득이 높은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이 절세상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이 절세효과가 뛰어난 물가채를 통해 이 고액자산가들의 자금을 자사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 최근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대신증권이 물가채 입찰 대행에 적극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훈근 동양증권 FICC 프로덕츠 팀장은 “절세효과를 지닌 물가채는 올해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물가 상승 시 근래 나타난 물가 하락세의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률도 양호한 모습을 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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