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3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정희 대표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경선을 요구했지만 민주통합당과 김희철 후보는 강력 반발했다. 특히 김 후보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까지 선언했다. 통합진보당은 “합의 정신 위반”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2일 “야권연대 파트너인 수장을 매장하려 한다면 민주당은 누구의 지지를 받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보수 뿐만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도 비판이 터져나왔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잘못된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꼬집었다. 대표적인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새누리당 의원의 도덕성과 다를 바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후 거칠 것이 없었다. 민주통합당의 공천실패는 야권연대의 감동에 묻혔고 수도권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연대의 위력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압승의 영광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넘쳐났다. 민주통합당의 원내 1당은 확실하고 연대 파트너인 통합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할 것이라는 꿈에 부풀었다.
특히 야권연대를 둘러싼 잡음이 해소되지 않으면 총선에서 양당 지지자의 화학적 결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2010년 경기지사 선거와 지난해 4·27 김해 을 보궐선거 패배에서 충분히 증명됐다. ◇ ‘진보의 정치 에이스’ 운명은? 이정희 대표는 18대 국회 의정 활동으로 진보 진영의 차세대 에이스로 부상했다. 40대 초반의 여성대표로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 진보 정당의 대중성을 높였다. 이해찬 전 총리는 “가장 주목할 만한 의원”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여론조작 파문으로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 대표는 “사퇴는 굉장히 쉬운 선택”이라며 출마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22일 광주 지원 유세에 이어 23일 공식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