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TV 성능 어떻길래.."사면 정말 후회하나요?"

권희원 LG전자 부사장 "사면 후회" 발언 후 성능 반신반의
화질 및 일부 성능 떨어지나 서브용 TV로는 제격이라는 평
  • 등록 2011-11-04 오전 7:01:09

    수정 2011-11-03 오후 10:26:4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권희원 LG전자 부사장이 이마트TV를 두고 "질이 떨어져 사고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후 중·저가 TV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내 대형 TV제조사들은 "기존 TV들과 비교했을 때 현격하게 화질과 성능이 떨어진다"며, 이마트TV를 애써 무시하고 있다. 하지만 서브용 T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한켠에서는 자칫 이마트TV의 돌풍이 `TV가격 거품론`으로 번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이마트TV


◇40만원대 이마트TV, 사면 정말 후회할 제품인가?   권 부사장은 지난 2일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LG전자 임원특강에서 이마트TV에 대해 연신 혹평했다. 그는 "이마트TV가 출시된뒤 LG전자도 연구소에서 제품을 구매해 다 뜯어봤는데, 질이 많이 떨어진다"면서 "살 수는 있겠지만, 사고 나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국내 대형 TV제조사들도 이마트TV의 낮은 품질을 꼬집으며, 권 부사장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TV가 가정용 메인 TV로는 성능이나 기능적인 면에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풀HD급 화질을 구현한다지만, 상대적으로 기존 국내 TV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화질이 대표적이다.    TV업계 관계자는 "선명한 TV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은 선호하지 않을 화질"이라며 "막상 이마트TV를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뿌연 화질에 실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대만 AUO의 LCD패널을 채용했지만, TV속 그래픽 칩과 엔진 등 다른 부품들이 상대적으로 기능이 떨어지는 탓에 디스플레이 패널의 성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값싼 플라스틱 느낌의 베젤로 조악스럽다는 느낌을 받게되는 디자인, USB 2.0의 미지원, 3개의 HDMI만을 지원한다는 점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부족하다는 평도 나온다.   
▲49만9000원에 팔리는 이마트TV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단점 커버하는 `가격 메리트`..서브용TV로는 제격일 듯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이마트TV가 주목받는 것은 이를 보완할 만큼 `매력적인 가격` 때문이다. 가격비교사이트인 다나와에 따르면 50만원대 32형 LED TV를 판매하는 TV제조사는 하이얼과 위큐브, 제이아이케이(JIK)솔류션 등 단 세 곳 뿐이다.   이들 회사는 각각 1개 모델씩 50만원대 32형 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40만원대 제품으로 내려가면 이마트TV 외에 단 한개의 모델도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마트TV는 성능과 기능적인 면에서 삼성, LG의 동급 TV와 객관적으로 비교하면 분명 떨어지는 제품"이라면서도 "하지만 저렴한 가격의 서브용 TV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제격인 제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TV제조사들이 이마트TV의 돌풍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서브용 T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마트TV의 돌풍은 그 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서브용 TV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대형 TV제조사들도 이 시장을 더 주목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저가 보급형 TV를 내놓고,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 부사장은 "(중·저가 TV를) 그 동안 꾸준히 준비해 왔고, 지금도 준비하고 있다"며 출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편, 국내 TV제조사들은 이마트TV가 자칫 `TV 가격 거품론`으로 이어져,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40만원대 TV를 접한 소비자들이 기존 TV제조사들에게 `그 동안 비싸게 팔았던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탓이다.    

▶ 관련기사 ◀ ☞"애플,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 꺾기 어려워" ☞[마감]`그리스 악재 쯤이야`..코스피 약보합 선방 ☞한국시리즈 제패한 삼성‥"야구, 경영에도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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