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를 떠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유명 기업만의 얘기가 아니다. 그간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벤처기업들마저 해외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규모가 있는 기업들이 고공행진 중인 미국 증시 상장을 타진한다면, 벤처기업들은 캐나다 증시를 ‘기회의 시장’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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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정책마저 기업에는 우호적이지 않다. 상장 심사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토로하는 기업도 많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주관사 선정 8개월 만에 국내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렵자 빅테크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미국 증시로 향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지속하는 한 기업들의 증시 엑소더스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유동성이 풍부한 홍콩 등 여러 나라가 기업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밸류업 등을 통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