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초콜릿 과자 엠앤엠즈(M&M’s)를 만드는 미국 제과업체 마즈(Mars)가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 등을 보유한 켈라노바를 359억달러(약 48조6000억원)에 14일(현지시간) 인수하기로 했다. 약 10년 만에 이뤄진 식품회사 간 ‘빅딜’이다.
마즈는 이날 켈라노바의 약 6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포함해 3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켈라노바에 주당 83.5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켈라노바의 주가 대비 33%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마즈는 JP모건과 시티에서 브릿지론을 통해 약 290억달러 규모의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마즈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사 마즈는 엠앤엠즈, 스니커즈 등 유명 과자 브랜드를 비롯해 로열캐닌, 페디그리 등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켈라노바는 시리얼 제조사 켈로그의 스낵 사업 부문을 지난해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킨 이후 연이은 실적 호조로 경쟁사 대비 더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프링글스를 비롯해 치즈잇(Cheez-It), 스낵바 ‘라이스 크리스피 트리츠’(Rice Krispies Treats) 등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30억달러를 돌파했다.
마즈의 폴 바이락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에 대해 “마즈가 미래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스낵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중대한 기회를 가지게 됐다”며 “몇세대 동안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초콜릿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즈는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켈라노바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양사가 결합하면 보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마즈의 글로벌사장인 앤드류 클라크는 성명을 통해 “인기 있는 브랜드를 통해 광범위하고 글로벌한 스낵사업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거래를 통해 스낵 및 시리얼바 시장에 독과점 우려가 생길 수 있다. 양사의 매출은 전체 스낵 및 시리얼바 매출의 거의 절반 정도 차지한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거래는 경쟁당국의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반독점 문제로 인수가 성사되지 못하면 마즈는 켈라노바에 12억5000만달러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