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수능·내신 1등급 학생 대부분이 의·약대 등 의약학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올해 치러질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증원한 만큼 이런 현상은 향후 심화할 전망이다.
|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를 찾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대학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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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은 28일 이러한 내용의 ‘2024학년도 의약학계열 진학자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정시 수능 합격선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포털 ‘어디가’에서 공개하는 상위 70%컷(합격자 100명 중 70등의 점수)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분석 결과 2024학년도 고교 내신 1.06등급 이내의 학생 125명은 전원 의약학계열로 진학했다. 의대가 93명(74.4%)로 가장 많았으며 약대 25명(20.0%), 수의대 4명(3.2%), 한의대 3명(2.4%) 순이다. 내신 1.06등급 이내의 학생 중 자연계 일반학과 진학자는 0명이다.
내신 1.38등급(2477명)으로 범위를 넓혀도 결과는 비슷했다. 10명 중 8명 이상은 의약학계열로 진학한 것이다. 의대가 1219명(49.2%)으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는 △약대 (340명, 13.7%) △수의대 (146명, 5.9%) △한의대 (145명, 5.9%) △치대(143명, 5.8%) 등으로 진학했다. 자연계 일반학과 진학자는 484명(19.5%)에 불과했다.
정시 수능 성적 우수 학생도 대부분 의약학계열로 진학했다. 대학 합격자 가운데 수능 상위 2%(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98점) 이내의 학생 918명 중 84.7%(778명)가 의대·약대 등 의약학계열로 입학한 것이다. 수능 성적 상위 4%(백분위 평균 96점)의 학생 2617명 중에서도 75.7%(1981명)는 의약학계열에 진학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대 정원이 증원되면서 수능·내신 성적 우수 학생의 의대·약대 쏠림 현상은 향후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수능·내신 1.5등급 이내의 학생들 사이에서 의약학계열 집중 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의약학계열보다 자연계 일반학과의 합격점수가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