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K그룹의 변화 노력을 응원하는 이유

'코닥 모먼트'…변화 거부하다 몰락 기업 상징
SK 경영전략회의 개최 "미래성장분야 투자 가속"
섬유→석유·화학→정보통신→반도체 기업 진화
  • 등록 2024-07-08 오전 5:20:00

    수정 2024-07-08 오전 5:2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코닥 모먼트(Kodak moment),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인생의 소중한 순간’

한때 필름 카메라 시장의 강자였던 코닥의 화려한 시절을 의미했던 이 말은 어느새 변화를 거부하다가 몰락한 기업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세계 최고의 카메라·필름 제조업체였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 등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존 필름 시장을 고집하다가 결국 2012년 파산했다.

자연계를 보더라도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전을 두려워하는 종들은 도태되고 멸종된다. 경제적 유기체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코 생존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지난달 말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변화를 본격화한 SK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이번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은 “‘AI 밸류체인 리더십’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성장 분야 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복 투자 해소 등 사업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 (사진=SK)
SK그룹은 그동안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지난 2020년 12월 SK지오센트릭은 1972년 국내 최초로 지어진 울산 NCC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단지를 조성한 10월 31일이 ‘화학산업의 날’로 지정될 만큼 우리나라 석유화학 역사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특히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공장을 멈추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건대 당시 결정은 시의적절했다. 근래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의 공급과잉과 업황 부진으로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변화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뒤따른다. 10년 전 인수했던 SK하이닉스 역시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인수작업이 한창이던 2011년 3분기와 4분기 SK하이닉스는 2909억원과 10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SK하이닉스는 명실상부한 그룹내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SK그룹의 변화에 대해서도 시장의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SK만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성장한 기업도 없다. 섬유기업에서 석유·화학기업으로, 또다시 정보통신 기업에서 반도체 기업으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진화를 거듭했다. 앞으로 10년 후 SK그룹이 어떤 모습일지 머릿속에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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