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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9%(12.37포인트) 하락한 2495.7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500선 아래에서 종가 마감한 것은 지난 5월17일 이후 4개월 만이다. 고금리,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로 6거래일간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의 ‘셀코리아’가 다시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은 이날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339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이 485억원, 기관이 704억원어치 사들이며 대응했으나 판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매도세는 2차전지 테마주에 집중됐다.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가 4% 넘게 내린 충격이 한국증시로 이어진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하루 POSCO홀딩스(005490)를 1474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 916억원, 에코프로(086520)를 807억원어치,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157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외국인 순매도 상위를 2차전지 테마주가 독식한 여파로 2차전지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이날 하루에 4.23% 하락했다.
연휴 앞두고 리스크 회피…반도체 선전에 2480선 지지 ‘의미’
증권가에서는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 회피 심리가 작동하며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주목했다. 코스닥 시장은 7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거래대금은 8조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5월 미국 부채 한도 협상 난한 구간 수준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는 코스닥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상황인데다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구간에서는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수급이 재유입되기 위해서는 금리 정점 통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불안한 증시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2480선에서 지지력을 재확인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미국 증시 약세 속에서도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한 흐름이 이어지며 반도체 테마주가 선전한 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0.87% 오르며 ‘7만전자’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됐고, SK하이닉스(000660)는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반등을 시도하며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48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 전개되어 장 중 하락폭을 축소하면서도 다소 불안한 등락이 이어졌다”며 “2차전지 밸류체인의 하락에 증시 하방압력을 높였으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상승전환 시도 등이 증시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