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빠르면 이달 말 한남동으로 집을 옮겨 윤석열 대통령과 이웃사촌이 된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입주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서울파트너스하우스’(사진=서울파트너스하우스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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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이 3월 말부터 용산구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공관에 입주한고 밝혔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지하 1개층, 지상 3개층으로 구성됐다. 오 시장의 과거 임기 때인 2009년 공관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완공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전용공간으로 용도를 바꿔 운영해 왔다.
그랬던 오 시장은 지난달 10일 한남동 파트너스 하우스 3층을 리모델링해 시장 공관으로 사용하겠다고 입장을 전환했다. 마포구 소각장 신설을 반대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새벽에 오 시장 집 앞에서 항의 시위를 열었는데, 이 때문에 이웃 주민에 민폐를 더 이상 허용하기 힘들어졌다는게 서울시 설명이다. 이들은 9월말부터 한달가량 집회를 진행했는데, 새벽 6시부터 집회가 시작되면서 자양동 주민들의 고통이 컸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부터 오 시장 광진구 자택 주변에서 마포구 쓰레기소각장 반대 집회, 우리공화당 집회 등 수십건의 집회가 열려 주민 피해가 큰 상황”이라며 “여기에 시의회에서도 공관 활용 의견이 나왔고, 재난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서울파트너스하우스를 공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를 위한 리모델링도 진행 중이다. 나라장터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이 거주할 공간인 이 건물 3층, 294㎡의 전기, 통신, 기계 등 공사 비용은 모두 5억 7000만원이 책정됐지만 최종 공사비용은 최저 낙찰가 기준 87%인 것을 고려하면 5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오 시장이 공관으로 이사하면 한남동에 공관을 마련한 윤석열 대통령과는 이웃사촌이 된다. 지도상 두 공관은 직선거리로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시 관계자는 “파트너스 하우스 인근은 주거 밀집지역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크게 고려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