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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다우 지수, 연중 최저치 폭락
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2% 하락한 2만9590.41에 마감하며 3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6월 17일 당시 연저점(2만9888.78)을 밑돌면서 연중 최저점을 경신했다.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2% 빠진 3693.23을 기록했다. 6월 16일(3666.77)에 거의 근접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80% 내린 1만867.9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6월 16일 기록했던 연저점인 1만646.10 목전까지 왔다. 월가에서는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연저점 하향 돌파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48% 급락한 1679.59를 기록했다. 6월 16일 당시 레벨(1649.84)에 근접했다.
침체 우려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5.69% 하락한 배럴당 7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10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7.10% 하락했다.
월가는 주요 지수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는 기류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S&P 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300에서 3600으로 하향했다. 추후 기존 연저점을 깰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인해 향후 주가 밸류에이션이 타격을 입을 것을 고려한 조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페드 리슨’(Fed Listen) 행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혼란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뉴 노멀’(new normal)로 진입하고 있다”며 “우리는 예외적으로 이례적인 혼란들 속에 계속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 쇼크…혼돈의 유럽 시장
시장에서는 이미 파운드·달러 환율이 유로·달러 환율에 이어 패리티(parity·1대1 교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역대 최저 환율(1파운드당 1.052달러)을 밑돌 수 있다는 뜻이다. 유럽 통화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7%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8% 떨어졌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서 공격적인 연준 기조에 대한 우려로 분명하고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채금리가 수년간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어떤 무엇인가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물가 안정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금융시장의 혼돈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거시경제 혼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