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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대까지 오르고, 일본 엔화 역시 엔저를 용인하며 경기부양책을 펴는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을 받으며 150엔선까지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와 엔화의 추가 약세가 현실화하면 원·달러 환율의 1400원 돌파는 시간 문제로 여겨진다.
13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원화는 위안화와 엔화와 함께 급격한 추락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고가 기준 1388.4원까지 치솟았던 지난 7일 엔화와 위안화는 각각 달러당 144엔, 6.97위안대를 돌파하며 뚜렷한 동조 현상을 보였다.
특히 원화 약세에 특히 강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중국 위안화다. 위안화는 부진한 중국의 경제 상황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등의 영향에 2년여 만에 달러당 7위안이 깨지는 ‘포치’(破七)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개최될 ‘제20차 당대회’까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소비 등 내수 경기는 물론 부동산 경기 침체 폭 확대도 불가피하다는 점은 중국 경기와 위안화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적어도 연말까지는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빠르면 한 달 내 7위안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코로나19 봉쇄 해제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는 등 경기 전망은 중국에 비해 조금 나은 상황이지만,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역대급 엔저 현상을 겪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 일본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의도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점이 원화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국제통화를 가지고 있고 중국은 자본자유화를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통화 가치 하락을 일부 용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시아 통화의 낙폭이 커질수록 원화의 동조현상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달러의 방향성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부 투자은행에서 전망하듯 위안화가 달러당 7.4위안대까지 더 오르는 등 추가 약세폭을 키운다면 원화와 위안화 간의 동조현상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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