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WTI 두달래 최고치…휘발유 갤런당 3달러 돌파

  • 등록 2021-05-13 오전 4:40:14

    수정 2021-05-13 오전 4:40:14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송유시설이 10일(현지시간) 시스템 해킹으로 나흘째 가동을 멈추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두달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 내 자동차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달러를 돌파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2% 오른 6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5일 당시 배럴당 66.09달러를 기록한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유시장은 재고 감소 여파에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42만6000배럴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20만배럴 감소)보다 감소 폭은 작았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재고가 줄고 있다는 소식은 유가를 끌어올렸다.

원유 수급 역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이후 생긴 공급 과잉이 산유량 축소 덕에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시스템 해킹으로 멈춰선 미국 최대 송유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사태의 충격파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보통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008달러로 나타났다. 갤런당 3달러를 넘은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사재기까지 나타나고 있다.

콜로니얼 송유관은 동부 해안 일대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고 있다. 콜로니얼은 이번주 주말께 정상화를 자신하고 있지만, 원유시장은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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