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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이미 지난해 최고점을 넘어섰지만, 연동되는 ETF 수익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KODEX WTI원유선물(H)’는 전거래일 대비 410원(4.23%) 상승한 1만95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 선물 가격으로 산출되는 기초지수(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3월 17일 이후 약 1년 만에 1만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1년 수익률은 -8.35%에 머물고 있다. 거래량이 폭발했던 지난해 4월 29일 종가로 해당 ETF를 매수했다면 198.97%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300% 넘게 오른 유가와 차이가 크다.
최근 원유 시장은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거나 결제월이 멀수록 선물가격이 낮아지는 백워데이션 상태다. 지난해보다 상황은 개선됐으나, 월물을 분산하고 있어 WTI 상승을 온전히 반영한다고 보긴 어렵다. 이날 기준 해당 ETF는 WTI 4월물(76.61%), 5월물(12.58%), ‘United States OIL’ ETF를 10.99%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백신 공급 본격화에 따른 수요 증대 기대감과 함께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지난 3월 회의를 통해 사우디 등이 강력한 유가 부양 의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예멘 반군 후티와 사우디의 갈등도 유가 상승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OPEC+의 감산 연장으로 유가 하방 지지선이 높아졌다”면서도 “유가 상승으로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원유수입국들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고 러시아와 같은 비(非) OPEC 산유국의 원유 공급이 단기간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