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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부터 압구정본점, 신촌점, 미아점, 중동점 등 4개 점포의 리뉴얼(새 단장) 공사를 시작한다. 점포별 공사비만도 총 500억원 가량, 면적은 총 6만2337㎡(1만8857평)에 달한다.
압구정본점은 지하 2층 패션·잡화 매장을 시작으로, 지하 1층(리빙)과 4층(남성·골프)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새 단장한다.
지하 2층의 경우 브랜드별로 구획돼 있는 기존 백화점 공간 구성에서 탈피해 식물, 책, 잡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과 상품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신촌점과 중동점은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를 리뉴얼할 계획이다. 백화점의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다.
신촌점 유플렉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명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상품기획(MD)이 어우러진 ‘밀레니얼 하우스’로, 중동점은 국내 최대의 스포츠 전문관을 갖춘 특화 매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오는 2021년까지 1차 상권 내에 1만 세대가 입주하는 미아점은 식품관과 식당가를 리뉴얼해 서울 동북부의 ‘맛집 성지’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학생·신혼부부 등 20~30대를 겨냥한 ‘미니 가든’ 콘셉트의 레스토랑과 카페 공간도 꾸며 지역 내 랜드마크화 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리빙관은 지난 1월 주방·식기 카테고리를 시작으로 가전 매장(4월), 가구·홈데코 매장(7월 5일)을 각각 새롭게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올해 하반기 영등포점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현재 리뉴얼 범위나 상세한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주요 백화점들이 이처럼 리뉴얼에 나서는 이유는 오프라인 점포 신규출점이 사실상 멈춰있는 것과 연관이 깊다.
오프라인 업계 성장이 멈춰있는 만큼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신규출점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향후에는 현대백화점이 2020년 여의도점을, 신세계는 오는 2021년 상반기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내 신규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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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은 리뉴얼에 돌입한 8층 리빙관의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여 간의 대규모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 1월 오픈한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오픈 직후부터 지난 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 고객층으로 부상한 20~30대 매출 비중이 29.3%로, 리뉴얼전인 2014년(19.1%)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신세계 강남점 역시 리뉴얼 오픈한 2016년 8월부터 리뉴얼의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1년간 전체 매출 실적이 21.8%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뉴얼은 신규 출점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고객에 변화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상권과 고객층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