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이 맺어준 시대공감...2030 김복동 할머니 추모 물결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상징 김복동 할머니 별세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시민장으로 치러져
2030 추모객들 안타까움 마음 표현해
  • 등록 2019-01-31 오전 12:25:49

    수정 2019-01-31 오전 12:25:49

(사진=연합뉴스) 역사가 된 김복동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소희(가명·24·여) 씨는 감사한 마음과 죄송스러운 마음을 교차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저같이 역사를 잘모르는 20대 학생도 영화 '아이캔스피크'와 '허스토리', '귀향' 등의 영화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전시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김복동 할머니는 상징처럼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피해자분들을 평생 돕고, 여성 인권을 위해 활동하며 많은 사회적 영향을 끼쳤던 분이기에 정말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지난 1992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고 여성 인권 운동의 길을 걸으셨던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별세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정의기억연대는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를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과 언론인들은 물론이고, 2030 젊은 추모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30 추모객들, 김 할머니의 삶 기리며 안타까워 해

김 할머니는 1992년, 제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 회의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상징으로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1993년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는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며 피해를 증언하기도 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활동은 언론에 다수 보도 된 것은 물론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학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 때문에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힌 또 다른 추모객 이은혜(가명·24·여) 씨는 “피해 당사자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시기까지 얼마나 용기 있고 대단한 인생이었는지 내가 감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병 중에도 1인 시위를 하실 만큼 멋진 분이셨다고 들었는데, 결국 사과 한 마디 못 듣고 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송스럽다”며 위안부 문제가 묻히지 않도록 남은 세대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디어를 통해 조명된 김복동 할머니의 활동이 2030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고 말하며 김 할머니를 추모했다.

(사진=평화나비 네트워크 제공)


'평화나비 네트워크' 김복동 할머니 추모의 밤 행사 진행해

한편,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생 프로젝트 연합 동아리인 ‘평화나비 네트워크’는 29일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청년학생 기억, 행동, 함께의 날’ 행사로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를 기억하는 첫 번째 추모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 해결을 위해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그대로 열렸다고 정의기억연대 측은 밝혔다. 오는 8월 14일 수요집회는 1400회를 맞는다. 8월 14일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1991년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한 날을 기리는 ‘세계 위안부의 날’이다.

지난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임 할머니·김 할머니와 안점순·최덕례·김복득·하점연·김순옥·이귀녀 할머니가 별세했다. 올해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현재 생존해 있는 피해자는 23명이다. /스냅타임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MAMA 여신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