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소희(가명·24·여) 씨는 감사한 마음과 죄송스러운 마음을 교차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저같이 역사를 잘모르는 20대 학생도 영화 '아이캔스피크'와 '허스토리', '귀향' 등의 영화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전시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김복동 할머니는 상징처럼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피해자분들을 평생 돕고, 여성 인권을 위해 활동하며 많은 사회적 영향을 끼쳤던 분이기에 정말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지난 1992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고 여성 인권 운동의 길을 걸으셨던 김복동 할머니가 28일 별세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정의기억연대는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를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과 언론인들은 물론이고, 2030 젊은 추모객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30 추모객들, 김 할머니의 삶 기리며 안타까워 해
학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 때문에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힌 또 다른 추모객 이은혜(가명·24·여) 씨는 “피해 당사자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시기까지 얼마나 용기 있고 대단한 인생이었는지 내가 감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병 중에도 1인 시위를 하실 만큼 멋진 분이셨다고 들었는데, 결국 사과 한 마디 못 듣고 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송스럽다”며 위안부 문제가 묻히지 않도록 남은 세대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디어를 통해 조명된 김복동 할머니의 활동이 2030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고 말하며 김 할머니를 추모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김복동 할머니 추모의 밤 행사 진행해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 해결을 위해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그대로 열렸다고 정의기억연대 측은 밝혔다. 오는 8월 14일 수요집회는 1400회를 맞는다. 8월 14일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지난 1991년 피해 사실을 처음 증언한 날을 기리는 ‘세계 위안부의 날’이다.
지난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임 할머니·김 할머니와 안점순·최덕례·김복득·하점연·김순옥·이귀녀 할머니가 별세했다. 올해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현재 생존해 있는 피해자는 23명이다. /스냅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