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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업체가 중국 공장 가동을 앞두고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이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대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내고 있다.
폭스바겐은 ‘상하이모터쇼’ 개막 전말인 지난 19일 중국 친환경차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SDI와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요셉 하이즈만 폭스바겐 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4~5년 내에 중국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15종의 친환경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을 수십만대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이 일본과 중국의 배터리 업체보다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서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밝힌 셈이다. 특히 폭스바겐이 두 업체의 배터리를 동시에 사용하기로 했다는 것은 주목할 점이다.
기존에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일대일로 계약을 맺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아직까지 친환경차 수요가 제한적인 데다, 차량과 배터리 간의 연계성 및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삼성SDI와 LG화학 중 어느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해도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돼도 삼성SDI와 LG화학이 충분히 공존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다만 한 차종에 두 업체의 배터리가 모두 사용되기는 어렵고, 차종에 따라 한 업체가 배터리 공급을 전담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현지 업체로부터도 연간 수십만대분 이상이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500만대의 친환경차 보급을 목표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5년 간 20배 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는 적극적인 영업으로 중국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쌓아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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