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갤럭시 S6를 공개하면서 슬로건으로 ‘올 뉴 갤럭시(All New Galaxy)’를 내세웠다.
MWC 개막에 맞춰 공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이른바 ‘이재용폰’으로 불릴 만하다.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쓰러져 장기 입원한 상태에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하면서 내놓은 사실상 첫 번째 비장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갤럭시 S6는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상반기에 나온 갤럭시 S5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에 출시됐다. 하반기에 내놓은 갤럭시 노트4는 한 해 실적을 책임질 만큼 파급력 있는 제품이 아니었다.
결국 갤럭시 S6가 경영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역량을 점검할 수 있는 데뷔작인 셈이다. 이 때문에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 사장을 비롯한 IM부문 전 임원은 갤럭시 S6 성공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 사장은 갤럭시 S6의 각종 기술과 성능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해냈다”고 두 손을 불끈 쥐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 공개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갤럭시 S 시리즈는 전부 엇비슷하다”는 평가를 뒤집는 것이었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전작들이 벤츠나 BMW와 같은 고급 세단이었다면 갤럭시 S6는 포르쉐와 같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한 마디로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는 의미다.
공개 직후 외신 반응은 뜨거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를 감동시키는 삼성의 시도”라는 평가를 내렸고, CNN은 “향상된 디자인을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우선 실시할 계획이다. 마스터와 비자 등 세계적인 카드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체이스 등 대형 은행과도 협업 관계를 맺었다. 실시간으로 스마트폰과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으며 멀티 태스킹과 관리모드 성능이 향상된 녹스는 B2B(기업 간 거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 부회장은 매년 참석했던 MWC를 올해는 불참하고 대신 지난달 26일부터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 현지 산업·금융계 CEO(최고경영자)와 연쇄 회동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MWC 2015’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할 주인공은 이 부회장 자신이 아닌 ‘갤럭시 S6’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올뉴 갤럭시’의 슬로건처럼 삼성전자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한번 성공신화를 쓰는데 후방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
▶ 관련기사 ◀
☞[오늘 특징주]③삼성전자, 140만원대 회복…'갤S6 효과'
☞'갤럭시 S6'에 쏟아진 극찬…삼성의 대반격이 시작된다
☞삼성전자, 한달만에 140만원대 회복…‘갤럭시S6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