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어깨' 한솔홀딩스, 분할전후 실적 비교해보니…

분할전에 비해 매출 늘었지만 순이익 적자전환
실적부진 자회사 부담 현실화.."배당 없다"
  • 등록 2015-02-11 오전 3:00:00

    수정 2015-02-11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한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004150)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한솔제지에서 넘겨 받은 한솔아트원제지, 한솔테크닉스, 한솔홈데코, 한솔개발 등이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한솔홀딩스가 지분 7.26%를 보유한 한솔제지는 올해엔 배당 계획이 없어 홀딩스의 현금흐름은 더욱 빡빡해질 전망이다.

분할 전보다 매출 늘었지만 순이익 ‘적자전환’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그룹 계열사중 한솔홀딩스를 비롯해 한솔아트원제지, 한솔피엔에스, 한솔테크닉스, 한솔홈데코가 최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이상’ 변동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이 2013년에 비해 30%이상(대규모법인은 15%이상) 크게 증감된 경우에 한해 금감원이 사업보고서 제출 전 투자자들에게 미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한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7699억원, 영업익 404억원에 당기순손실 4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4% 줄었고, 순이익은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영업익의 경우 27.4% 늘었다.

한솔홀딩스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데는 한솔아트원제지(007190)(244억원 순손실), 한솔테크닉스(004710)(153억원 순손실) 등 자회사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솔PNS(010420)는 매출(2656억원)이 전년대비 17.5% 늘었고, 당기순익도 26억원으로 54%가량 증가했다.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분할·신설된 한솔제지(213500)의 경우 순손실은 가까스로 면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매출 1조3144억원, 영업익 597억3900만원, 순이익(중단사업이익) 15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의 지난해 실적합계는 매출 2조843억원, 영업익 1002억원, 당기순손실 431억원이다. 이는 분할전인 2013년 한솔제지 실적에 비해 매출은 5.5% 늘었고, 영업익은 24.7% 감소했다. 순이익은 78억원에서 431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제지부문도 좋지 않았고, 여타 자회사들도 실적이 부진해 홀딩스가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한솔홀딩스는 2014년 결산 배당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실탄 필요한 홀딩스 자체 자금조달하나

한솔홀딩스는 향후 부실 자회사들을 위한 자금공급 외에도 지주회사 체제를 정비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실탄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솔홀딩스는 지난달 한솔신텍(099660)의 150억원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인 한솔EME의 특수관계인으로 추가됐다. 이로써 한솔EME 등 최대주주 지분율은 36.6%에서 51.5%로 확대됐다.

분할후 한솔홀딩스의 자산은 5438억원, 유동자산(393억원)과 현금성자산(302억원)을 합쳐도 7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회사들로부터 배당 혹은 로열티 수입을 받거나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한솔제지는 2014년 결산배당을 할 수 없다. 분할, 신설돼 지난해 결산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전환 전 한솔제지는 매년 주당 300원씩 결산배당을 해왔다. 주당배당금 규모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2013년 주당순이익이 859원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배당성향은 35%에 육박한다. 이인희 고문, 조동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한솔제지로부터 매년 23억원이상의 배당금을 받았다.

한편 한솔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솔홀딩스가 한솔제지 지분을 공개매수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조동길 회장 일가는 자회사인 한솔제지의 지분을 넘기고, 한솔홀딩스의 신주를 받아 그룹의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자회사들의 지분율 요건(상장 20%·비상장 40%이상)을 맞추고,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솔그룹은 공정거래법상 내년 말까지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요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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