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中 평균가 39만원…애플·샤오미에 끼인 '샌드위치'

애플보다 40% 저렴, 中 업체보다는 2~3배 비싸
과감한 가격 인하로 중저가 시장 공략 주력해야
  • 등록 2014-11-05 오전 5:30:03

    수정 2014-11-05 오전 7:31:19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 휴대폰의 중국 내 평균 판매가격이 39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 아이폰보다 40% 이상 저렴한 가격이지만 중국 업체들보다는 2~3배 비싸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 양쪽에서 모두 밀리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A’ 시리즈를 급히 출시했지만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돼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인 Gfk 자료와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발표한 ‘중국 휴대폰 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삼성전자 휴대폰의 평균 판매가격은 2223위안(39만1600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애플은 3781위안(66만6000원)으로 삼성전자보다 27만4400원(41%) 비싸게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있는 셈이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OPPO가 1792위안으로 3위를 기록했으며 vivo(1599위안), 지오니(1352위안) 등 신흥 업체들이 4~5위에 올랐다.

이밖에 샤오미(1194위안), 화웨이(1119위안), 레노버(734위안)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업체들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휴대폰 가격은 중국 업체들보다 최대 3배 이상 비싸 가격 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다. 결국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과 현지 업체 사이에 끼인 채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중국에서 20% 미만의 점유율에 그치며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중국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보급형 제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디자인과 소재를 차별화하고 카메라 기능을 개선한 중저가 라인업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 효과와 비용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저가 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고 수익성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풀 메탈(금속) 디자인을 적용한 갤럭시 A5와 A3 등 신제품 2종을 이달부터 중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6mm대 두께에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는 등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췄다. 그러나 가격대가 만만치 않아 실제로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중저가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 3대 이동통신사 중 차이나텔레콤은 갤럭시 A5의 가격을 2599위안(45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의 출시가격은 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급형 제품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중저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집착하지 말고 과감하게 가격대를 낮춰야 한다”며 “프리미엄과 중저가 시장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확실히 구분해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달 중국에서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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