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유저數와 이익 동일시 안돼"..트위터 과열 경고한듯

화이트 SEC위원장 "유저수=대규모 이익 해석안돼"
트위터 공모가 상향 견제한듯..그루폰-페이스북 등 전례
  • 등록 2013-11-07 오전 5:06:19

    수정 2013-11-07 오전 5:40:5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시장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유저(사용자) 숫자와 기업 이익을 동일시해선 안된다며 트위터(Twitter) 기업공개(IPO)에 대한 높은 관심을 경고하고 나섰다.

메리 조 화이트 SEC 위원장
메리 조 화이트 SEC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강연에서 “투자자들이 IT기업들을 볼 때 그 기업이 가진 유저들의 숫자가 대규모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해석해선 안된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IT기업들이 수익성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유저 숫자의 규모만으로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향후 수익 전망에 대해 현혹하게 만들 수 있다”며 “기업이 유저수와 수익의 연관성을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한 유저수가 많다고 회사가 큰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해석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에서 화이트 위원장이 직접 트위터라는 회사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침 이날 트위터가 IPO 공모가격을 최종 확정하면서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온 만큼 트위터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트위터는 당초 17~20달러로 희망했던 주당 공모가격이 전날 23~25달러로 상향 조정한 뒤 이날 주식 공모과정에서 추가로 25~28달러까지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다소 과열양상으로 치닫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실제 2억3000만명이라는 엄청난 월간 활동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트위터지만 다른 인터넷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서비스에 과금을 하지 못한채 광고에만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트위터에 대해 목표주가를 26달러를 책정하고 있는 릭 서머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도 “트위터는 자신들이 보유한 엄청난 유저수라는 자산을 이제 막 사업화하고 있는 단계에 있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앞서도 SEC는 지난 2011년 세계 최대 온라인 할인쿠폰 사이트인 그루폰의 IPO 당시 일반회계(GAAP)에 따를 경우 적자를 내면서도 자체적인 수익 산정방식인 ‘조정 결합방식영업이익(adjusted consolidated segment operating income)’이라는 방식으로 흑자로 보이게 만들었다며 회사측에 시정을 명령한 바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의 경우에도 SEC는 페이스북이 기업설명서에서 제시한 모바일부문 성장 전망을 엄격하게 심사한 뒤 “기존 PC 사용자들이 모바일로 옮겨가는 비율이 전망과 다를 수 있다는 위험성을 명확하게 알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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