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의 경우 이코노미석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이상 비싼 가격인 탓에 `제 돈 주고 떠나는` 여행객을 잡기란 쉽지 않다. 출장 수요를 흡수해야 하는데 휴가철이다 보니 그마저도 어렵다.
더구나 항공사들은 최근 몇년간 비즈니스석 비율을 크게 높여왔다. 원래 10%대에 머물던 비즈니스석 비율(일등석 포함)은 최근 대부분 20% 이상으로 치솟았다.
◇ A380 `부진`..비즈니스석이 너무 많아서 대한항공(003490)이 지난달 도입한 A380 차세대 항공기의 한달간 운항 성적표를 보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이 기간 탑승률이 각각 79.2%, 89%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이라 가뜩이나 탑승률이 낮은데 휴가철마저 겹쳤기 때문"이라며 "7월말, 8월초엔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프리미엄 전략 영향으로 비즈니스석 늘어 이는 또 항공사의 전략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대형 항공사들은 저가항공사에 대항하기 위한 방편으로 비즈니스석을 대폭 늘렸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 운임을 올리긴 쉽지 않기 때문에 수지를 맞추려면 비싼 좌석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A380 시범 비행 행사에서 "앞으로 영업 담당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잘 안 팔리다보니 저렴하게 나오는 비즈니스석 항공권이 많기 때문이다. 홍콩 계열의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이달초 유럽행 항공권의 비즈니스석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15일 안에 출발하는 비즈니스석을 기존보다 75% 할인된 255만원(유류할증료 등 불포함)부터 판매키로 한 것이다.
홍콩행 비즈니스석도 싼값에 내놨다. 특가 항공권 가격은 74만원대. 캐세이패시픽 외에도 에어캐나다가 비즈니스석을 구매하면 BMW 컨버터블 차량의 탑승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고 카타르항공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면 호텔 식사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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