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맞은 경부고속道..경제성장의 견인차

도공, 경부고속道개통 40주년기념 `도로의날` 행사
  • 등록 2010-07-07 오전 7:01:00

    수정 2010-07-07 오전 9:24:17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토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가 7일로 개통 40주년을 맞았다. 최단기간 건설 등 숱한 기록을 남긴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의 압축 성장과 많이 닮았다.
 
◇ 한국의 `아우토반`..최단기간 건설 기록

▲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는 속도 무제한 고속도로인 독일의 `아우토반`을 벤치마킹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지난 1964년 독일 방문 때 아우토반을 보고 크게 감명받았다.

박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이 아우토반이라는 고속도로를 통해 경제부흥을 이뤘다는 점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박 대통령은 독일 방문 3년 뒤인 1967년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현실화한다. 당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기간고속도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것.

건설계획조사단은 1968년 1월 서울~대전, 4월 대구~부산, 10월 대전~대구의 428㎞ 구간에 이르는 노선을 확정했다. 이후 2년 만인 1970년 7월 대전~대구 구간을 끝으로 2년5개월에 걸친 대역사는 마무리됐다. 연인원 892만8000명과 165만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난공사에 77명이 숨지기도 했다.

◇ 찬성보다 반대가 더 많았던 고속道 공사

▲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에 핵심역할을 수행했지만 착공 당시에는 정치권과 언론, 학계의 우려와 반대가 극심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42달러에 불과했던 1967년 당시 국가 예산의 23.6%인 429억7300만원(편입용지 629만평)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우려가 컸다. 서울과 부산 간 복선 철도가 있는데 굳이 고속도로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며 수도권과 영남권 등 특정지역에 대한 특혜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당시 자동차 등록 대수가 5만대에 불과해 한국의 모든 차를 줄 세워봐야 다닐 차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전쟁이 나지 않는 한 공사를 진행하라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에 대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듣고 있는데 나는 절대 된다고 확신한다"며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 경제 성장의 촉매제..아시아 고속道의 중심축

국가경제의 지형이 바뀐 계기가 경부고속도로 개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부고속도로는 물류혁명을 이룬 동시에 철도 위주의 국가 교통체계가 도로 위주로 변하도록 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15시간 이상 걸렸지만 개통 이후에는 5시간으로 줄어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바뀌었다.

경부고속도로는 원활한 물류 수송에 힘입어 경공업 위주에서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으로의 산업구조 재편이 가속화되는 발판이 됐다.

고속도로는 자동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도 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당시 자동차 보유 대수는 5만대에 불과했으나 2009년말 1700만대를 넘어섰다. 이 기간 국내총생산 규모도 100배 이상 늘었다.

경부고속도로는 1992년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아시아도로사업의 하나로 선정하면서 앞으로 중국과 일본을 잇는 아시아 고속도로(AH)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로공사는 7일 오전 10시30분 경부고속도로 개통 40주년 기념 `도로의 날` 행사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정운찬 총리를 비롯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 1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경부고속도로 개통 40년간 변화(자료 : 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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