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시험장에 들어서니 현대차 베라크루즈·싼파페와 함께 렉서스 RX350, 아우디 Q7, 혼다 CR-V가 나란히 서 있었다. 모두 주행거리 1000km 미만의 새차들이다.
이날 비교시승은 최대한 비슷한 성능의 차량비교를 위해 가솔린 엔진 베라크루즈 380 VXL 4WD와 렉서스 RX350 4WD, 디젤 엔진 베라크루즈 300VXL 4WD와 아우디 Q7 4WD, 싼타페 2.7 4WD와 혼다 CR-V 4WD 비교가 각각 이뤄졌다.
이중에서 기자는 베라크루즈 380 VXL 4WD와 렉서스 RX350 4WD간 비교시승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작년 10월 출시후 지금까지 4만대가 넘게 팔렸다는 베라크루즈가 과연 명성에 걸맞는 차일까` 반신반의 했다. 이것도 잠시. 이내 속력을 내서 첫번째 시승코스인 슬라럼 주행에 들어갔다.
10여m 간격으로 늘어선 고깔모양의 라바콘을 좌우로 통과하면서 조정안정성을 테스트하는 구간이다. 시속 50km 속력에서 급한 핸들링에도 불구하고 베라크루즈와 렉서스 모두 지그재그로 자유롭게 움직여졌다.
이어진 원선회 코스. 지름 20m의 원을 뱅글뱅글 도는 코스로, 원을 돌며 액셀을 계속 밟으면 스티어링 휠, 즉 핸들을 돌린 각도보다 회전 각도가 커지면서 멀리 도는 언더스티어(under steer)나 뒷바퀴가 접지력을 잃으면서 차량이 핸들을 돌린 것보다 더 많이 회전하는 오버스티어(Over Steer) 반응을 테스트 했다.
다음은 코너링 브레이크 테스트. 폭이 좁은 코너길을 고속주행하다가 장애물을 피해 브레이크를 밟으며 스티어링 휠을 왼쪽으로 급히 돌려보는 코스다. 무척 긴장됐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돌릴 때 차가 미끄러져 주행코스를 벗어나지 않을까, 혹시 전복되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이 또한 곧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느꼈다. 베라크루즈를 타고 시속 80km 속력으로 좁은 코너길에 접어든 후 장애물 10여m 앞에서 브레이크를 깊게 밟으며 스티어링 휠을 살짝 왼쪽으로 돌렸다. 이내 `드드득`하며 ABS가 작동하더니 미끄러짐 하나 없이 자체가 안정감 있게 장애물을 피해 멈춰섰다. 반면 렉서스는 오버스티어가 약간 일어나면서 차 뒷쪽이 살짝 돌아가는 현상을 느꼈다.
숨을 몰아쉬고 안정감을 되찾은 후 다음 주행코스로 들아섰다. 이 코스는 최대가속과 최대감속을 테스트하는 곳으로, 베라크루즈와 렉서스 모두 순간 가속을 통해 시속 120km까지 올렸다가 장애물 앞으로 훌륭하게 급제동을 했다.
비교시승을 마친 후 그동안 반신반의했던 생각이 사라졌다. 현대차가 베라크루즈를 수입 SUV들과 비교하는 자리를 왜 마련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현대차 베라크루즈는 태생부터가 BMW X5나 렉서스 RX350과 같은 해외 유명 SUV를 따라잡아 보자는데서 출발했다. 그래서 현대차는 베라크루즈에 그동안의 노하우를 모두 담아냈다.
성능 뿐만 아니라 정숙성, 고습스러운 이미지 측면에서도 대형 세단에 지지 않는 상품성을 보여줘 국내 수입차 수요층 및 고급세단 수요층의 고급 SUV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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