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이 올 들어 8월까지 10%가 넘는 운용수익률을 내면서 기금평가액 997조원을 넘어섰다. 연초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긴축 완화, 위험자산 선호 영향에 국내·외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환율이 상승한 덕분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8월 국민연금기금 누적 수익률이 10.27%(잠정)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연환산 수익률 기준으로는 10.59%다.
| 국민연금기금 운용성과 (자료=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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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월까지의 수익률(9.74%)과 비교하면 0.5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3년(2020~2022년) 평균 수익률 3.28%의 3배가 넘는 수치다. 국민연금의 올해 연간 수익금은 95조2000억원, 누적 수익금은 546조5000억원이다.
자산별 수익률은 △해외주식 20.15% △국내주식 17.25% △해외채권 6.85% △대체투자 6.37% △국내채권 3.05%다. 이는 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이다.
국내 및 해외주식은 긴축 완화 기대와 개별기업 실적호조에 따른 위험선호로 운용수익률이 양호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연초 대비 14.30%며,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달러기준) 상승률은 연초대비 15.38%다.
국내 및 해외채권은 수익률이 제한적이었다. 긴축 완화 기대에도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해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해서다. 다만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대체투자자산 수익률 대부분은 이자·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에서 발생했다.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므로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았다.
기금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기금자산 총 액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997조3790억원으로 한 달 새 6조763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