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손목에는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가로 손목인대가 있다. 그 아래쪽엔 터널 모양으로 생긴 관이 있고, 그 안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간다.
◇ 명절 이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이 많은 이유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터널 속 신경을 압박하면서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명절이 지난 후 유난히 손목이 더 저리고 아픈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오랜 시간 집안일을 하면서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 병’이라고 불릴 만큼 주부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전체 환자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5~60대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81.5% 이른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이 더 잘 나타나기도 하므로, 가을로 들어서는 지금 시기에 잘 관리를 해야 한다. 명절 뒤 손목이 시큰시큰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 단순 손목 통증과 다른 점은?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간헐적인 손 저림과 같은 단순한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 휴식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단순 통증과 달리 증상이 지속되고 첫째, 둘째, 세째 손가락이 저리고,약지 안쪽과 바깥쪽 감각에 차이가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 손목 통증과 비교하려면 손목을 굽힌 상태에서 손등을 서로 닿게 한 뒤 가볍게 밀었을 때 1분 이내에 통증 유무와 감각저하로 확인할 수 있다.
◇ 어떻게 예방하면 좋을까?
장시간 운전 및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혹사당한 손목은 잠들기 전 10~15분간 온찜질이나 마사지한다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잘 때 손이 꺾인 채로 자지 않도록 하고, 힘을 세게 주고 오랜 시간 일해야 하는 경우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틈틈이 스트레칭 하며 손목 휴식을 적당히 갖는 게 좋다.
이상기 교수는 ”손가락이나 손이 뻐근할 때는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을 편 상태에서 엄지를 구부렸다가 폈다가 뒤로 더 제쳐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스트레칭이 좋다.“며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면 엄지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다른 손가락의 힘줄들 사이의 유착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부드럽게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동작을 아침, 저녁으로 2회 이상 한 동작을 10초 동안 3~5회 정도 반복해 실시하는 것이 좋고, 손목 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찬물에 오래 닿은 후나 추운 날씨에는 손 주변을 최대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점차 손바닥 저림 증상이 생기거나, 손목에 힘이 빠져 병뚜껑을 열기가 어렵고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는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아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