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21-2-CCPT)이 16일부터 규모가 축소돼 시작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실병기동훈련 없이 방어적 성격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축소돼 실시한다.
그러나 북한은 한미 간 연합훈련을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간주하고 아예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훈련 기간 동안 도발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앞서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0일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비난하는 담화를 낸 데 이어 13개월 만에 복구된 남북 연락채널을 통한 정기 소통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은 주말을 제외하고 이날부터 26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성격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훈련으로 실병기동훈련은 없다. 합참은 전날 공식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엄격한 방역지침 적용 아래 훈련장소를 분산하고 필수 인원만 참가해 실시된다”고 밝혔다.
|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상공에서 헬기가 비행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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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이어 “한미 동맹은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서 “이번 훈련 기간 중 양국이 합의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의 진전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의 일부는 FOC(완전운용능력) 조건하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 기간 동안 북한의 반응도 주목된다.
북한은 앞서 10∼13일 이번 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 개시에 맞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비난 담화를 낸 데 이어 13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연락채널을 통한 정기 소통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훈련 기간 맞불 성격으로 대규모 화력 훈련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시위를 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