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사랑, 외눈 물고기면 족하다…오치규 '프로포즈'

2017년 작
먹·여백으로 전하는 세상살이
"보이지 않는 부분 완성할 뿐"
  • 등록 2017-12-11 오전 12:10:00

    수정 2017-12-11 오전 12:10:00

오치규 ‘프로포즈’(사진=갤러리나우)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작가 오치규(55·충남대 교수)는 먹과 여백으로 말을 한다. 먹으로 여백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먹으로 여백을 비워낸다.

중심에 둔 든든한 주역은 다름 아닌 물고기. 작가의 여백을 유영하는 유일한 생물체다. 작가의 작품에서 종교색이 보이는 건 그 덕이다. 잠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는 늘 깨어있는 수행자를 상징한다.

세상이 차있다거나 혹은 비어있다고만 보는 흑백논리를 극복하자는 게 그의 작품세계다. “빈 것을 채우거나 세상을 가늠질하는 행위를 일반화하려는 게 아니라 잃어버린, 버림받은 것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부분을 완성하려고”란 철학을 편다.

‘프로포즈’(2017)는 물고기로 대신 전한 마음이다. 누구랄 것도 없다. 물고기의 외눈에 비친 모두에 대한 사랑고백일 거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갤러리나우서 여는 개인전 ‘여백의 마음으로 다가온(溫)’에서 볼 수 있다. 한지에 먹·석채. 30×30㎝. 작가 소장. 갤러리나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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